통영시-경북 예천군-경남도, ‘영남지역 우수 꿀벌 보급 협력’ 안정 양봉 기대

꿀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꿀을 생산해주니 고맙지만, 꿀 없으면 안 먹으면 되는 거 아냐? 할 수도 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

꿀벌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곤충이다. 꿀벌이 꿀을 모으기 위해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하는 중요한 역할은 바로 식물의 수분활동을 돕는다는 것이다. 꿀벌들이 활개 치지 않으면 비타민의 중요한 공급처인 과일을 생산할 수도 없게 되고, 식물의 멸종은 생테계의 종말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통영시(시장 천영기)가 지난 9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경북 예천군 곤충연구소, 통영시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영남지역 우수 꿀벌 보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꿀벌의 잦은 집단폐사와 질병 발생이 증가해 딸기 등 농작물의 화분매개 벌 공급이 부족하고, 자연생태계에도 화분매개곤충 감소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등 꿀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

도서격리 육종장은 꿀벌 품종의 계통 보전과 증식을 위해 일반 농가벌과 교미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육지에서 8Km이상 떨어진 도서지역에 건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는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 조성사업으로 통영시 사량면에 있는 폐교된 양지분교 부지 4806㎡를 도서격리육종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는 원원여왕벌과 원여왕벌 관리 ▲예천군 곤충연구소는 원여왕벌, 보급여왕벌 대량 증식과 품질관리 ▲통영시 농업기술센터는 도서격리육종장이 있는 사량면에 보급품종 외 다른 품종의 벌이 사육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3개 기관이 연계 협력해 영남지역 우수 꿀벌 도서격리육종장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영남지역 꿀벌 도서격리 육종장은 농촌진흥청에서 1차 증식한 ‘원원여왕벌’을 증식해 ‘원여왕벌’로 만들며, 보급여왕벌 생산 사업자와 협력해 ‘보급여왕벌’을 대량 생산해 경남 및 경북지역 양봉농가에 꿀벌 우수품종 여왕벌을 연 5000마리 정도를 보급할 계획이다.

통영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월동 꿀벌 피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지역 양봉농가가 우선적으로 꿀벌 우수 품종을 보급 받아 안정적으로 양봉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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