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새통영새마을금고이사장
김원기 새통영새마을금고이사장

이제 일년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이 엊그제 지나갔지만 아직은 입춘 추위가 남아있기에 삼동이라는 추운 절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 주변에 찌들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웃이 있는가 하면 생활이 어려운데도 그 와중에 몸까지 온전하지 못하여 이중삼중의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참으로 고단한 생활로 연명하고 있는 이웃이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난은 국가도 구제할 수 없다는 옛말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복지사각지대를 일소하고 이들을 보살피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기능이 있긴 하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공적인 지원만으로 이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다 해소해주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한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장애로 인하여 이 세상 사람이면 누구나 다 누리는 따스한 햇살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그저 그림으로만 보고 느끼면서 평생을 누워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을 생각할 때 가슴이 저리고 아프다.

이제 부터라도 한번쯤 생각해 볼 때다.

우리가 이렇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것은 지금 골방에서 불편한 몸으로 겨우 생활해 가고 있는 그분들이 젊었을 한때는 가족과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피와 구슬땀을 흘리며 잘살겠다는 일념하나로 그저 밤낮없이 앞만 쳐다보면서 열심히 일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 어떤 과정이나 판단이나 생각이나 방식의 잘못으로 인하여 지금은 폐인처럼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이 어디 한 두 사람뿐이겠는가.

이제는 몸이 망가지고 몸이 망가짐에 따라 마음마저 망가지고 이로 인하여 희망과 기대가 없어지고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 해 가는 구차한 삶이 아니겠는가.

우리에게는 발심(나눔의 마음을 일으키는 생각)이 그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본다.

따뜻한 장갑 하나면 어떻고 포근한 신발 하나면 어떠랴

정성스럽게 끓인 국물 한 그릇이라도 나누어 먹으면서 그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면 그게 바로 진정한 나눔이 아닐까 싶다.

자기 나름 형편에 맞으면 족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내가 한 행동에 대하여 참 잘했구나하며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해하고 자랑스러워 해 본 경험이 몇번은 있었을 것이다. 작고 보잘 것 없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일이지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고 떳떳한 일인지 자신만은 알고 흐뭇한 만족감을 가지며 느껴보았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적덕이고 선행이고 사회에 귀감이라는 행동이고 마음씀씀이다.

옛말에 “적선지가는 필유다경”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적선하는 사람의 집에는 경사스러운 일이 끝이 나지 않는 다는 말이다.

진정성있고 분수에 알맞는 덕과 선을 쌓고 사는 가정과 사람에게는 그 가족과 자식들이 절대로 부모 속을 썩이거나 가족간에 갈등을 빚거나 사회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갑진년 새해에는 선행으로 적덕하는 우리가 되었음 좋겠다.

훈훈한 인정이 넘쳐나는 사회,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참 좋은 살맛나는 사회, 좋은 이웃이 좋은 이웃으로 변화시키는 사회를 조성하는데 동참이 필요하다.

우리 곁에는 또 다른 우리가 늘 함께 하고 있기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외롭지 않을 것이고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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