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 통영크루즈 접안항, 필요한가? 불필요한가? 토론회 개최

이승민 시의원 통영의 중심, 동충으로 크루즈 입항해야

노승욱 팀장 기항지 현실적 불가, 중간기착지 역할해야

전광일 이사장 도남동 접안시설 필요할지도, 준설 고려해야

통영에 크루즈선박이 접안할 항만시설이 필요할까? 아닐까? 만일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규모의 선박에 맞춰야 할까? 만일 불가하다면 이유는 무엇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을까? 어떤 사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고, 어떤 경우는 지금 이 시점에 이런 논의가 왜 필요하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릇 공동체의 의제와 논란이란 것이 반드시 현실적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며, 만일 반드시 현실적인 것만으로 한정한다면 공동체는 정체되고 결국 퇴보하고 말 것이다. 꿈을 꾸어야만 현실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4일 본지 회의실에서 열린 통영크루즈항 관련 토론회는 통영의 현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여건이나 제반 조건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 중요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날 토론회에는 통영시의회 이승민 의원, 통영시청 해양개발과 노승욱 항만개발팀장, 통영YMCA 전광일 이사장이 참여했으며, 본지 김숙중 편집국장이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의 주요발언 내용을 여기 요약한다. 한정된 지면에 다 올리지 못한 전문은 본지 인터넷 뉴스판에 게재할 예정이다.

노승욱 시청 항만개발팀장

노승욱 팀장 : 통영항은 소규모라도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다. 다목적부두는 일반잡화부두로 크루즈나 일반 선박 모두 접안 가능한데, 2016년 조성 된 이후 크루즈 유치실적은 전무한 상태다. 제주항로 개설도 검토했지만 경기 어려워 선사가 접근하지는 않고 있으며, 다만 고속철도 개통 이후 가능성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숙중 국장 : 다목적부두 건설 당시 크루즈 접안은 불가하다고 기사 썼던 기억이 있다. 국제크루즈에 앞서 국내크루즈부터 과정을 거쳐야 할 듯.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전광일 통영YMCA 이사장

전광일 이사장 : 검역소, 출입국관리소, 세관이 너무 뿔뿔이 흩어져 있다. 동충 다목적부두도 좋지만 관광의 측면에서는 도남동 방면에 조성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다만 수심은 10m 이상 나와야 한다. 한산대첩광장에서 보면 앞에 커다란 선박이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다.

 

 

​이승민 통영시의원​

 

이승민 의원 크루즈접안항은 당연히 필요하다. 만일 크루즈가 접안한다면 강구안이나 동충 안으로 관광객의 동선이 자연스레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승욱 팀장 : 신아sb조선소 앞바다 공주섬 인근 수심을 표시한 국립해양조사원 해도를 보면 3~7m밖에 안되기 때문에 큰 선박 접안이 어렵다. 2003년 매미 태풍 때 신아sb에 있던 큰 선박이 통영항을 가로질러 건너편 해저터널 인근으로 건너온 적이 있는데 당시 그 선박은 빈 선박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 짐을 싣고 있었다면 다른 사고가 났을 것이다.

 

전광일 이사장 : 통영은 타 시군보다 크루즈 여행에 적합한 환경이다. 크루즈 선상에서 바라본 통영항의 모습도 멋진 풍경일 것이다.

 

노승욱 팀장 : 부산에서 여수까지 순회크루즈 중 하루 정도 머무는 중간기착지로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 생각한다. 여수~제주 정기선이 19000톤급 정도인데, 2만 톤급이라면 선박 길이만 해도 200m정도다. 현재 다목적부두로는 접안이 곤란한 길이다. 한산도연육교가 완공된다면 수심이 충분한 추봉도 남안에 크루즈터미널을 건설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지 않을까. 통영항에 큰 선박이 입항하는 양식장 같은 장애물이 많고, 남해안 해상교통의 중심이다 보니 일반 선박도 많이 왕래해서 안전사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광일 이사장 : 보통 크루즈는 65000톤 정도 되는데, 이 정도라면 통영항은 입항이 어려울 듯하다.

 

이승민 의원 : 4차 항만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되지 않았나?

 

노승욱 팀장 : 항만기본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데, 올해 62021~2030년 항만기본계획이 고시된다. 이 기본안에는 오늘 토론내용 담을 수는 없다. 다만 5년 단위로 계획수정이 되는데, 2025년 전까지 제안해서 여기 반영할 수 있다. 크루즈항과 관련한 내용에 분명한 산출근거가 뒷받침 될 경우 수정 가능하다. 다만 지자체 단위사업을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 줄지는 의문이다.

통영 다목적부두는 접안여건은 되지만 규모에 걸맞는 크루즈가 있는 지 의문이다. 크루즈선은 최소 6만 톤이 넘고, 선체 길이 150m 이상이다. 다목적부두는 접안가능 길이가 150m에 불과하다. 전체는 300m이상 되지만, 화물선에 150m는 양보해야 한다. 결국 선장 100~120m정도 크루즈를 유치해야 된다는 결론이다.

신아sb 도시재생사업지구에 크루즈접안 부두를 만들고, 이를 위해 충분한 수심을 위해 준설을 할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겠지만, 그러려면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서 준비해야 할 듯하다. 통영항은 지방관리무역항으로, 경남도가 해수부의 위임을 받아 관리한다. 만일 크루즈선박이 접안해야 할 경우 이곳은 보안구역이 돼야 하므로 예정된 펜스철거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승민 의원 : 참치 화물선이 하역한 다음 전부 고성에 있는 회사로 운송해 가는데 굳이 통영항에 있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전광일 이사장 : 인평동 조선소와 해양과학대 조사선 정박지 사이에 공간이 있는데 화물선은 그쪽으로 이동하면 되지 않을까 오늘 한번 들러봤다.

 

노승욱 팀장 : 그럴 경우 통영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세관, 항운노조 등 관련업무 종사자들 역시 고성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다른 지자체로 옮기는 것은 막아야 하고, 역시 통영관내라도 항만구역 안에 있어야 한다.

 

김숙중 국장 : 도남동 신아sb도시재생지구 안에 크루즈접안항을 만들기 위한 제2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해양오염토를 준설해야 하는 처지에서 떡 본 김에 제사 지낼 수도 있지 않을까. 화물선부두는 얼마나 자주 이용되고 있는가?

 

이승민 의원 : 통영의 출발지라는 역사적 의미에서도, 원도심을 살리는 차원에서도 크루즈접안항 조성은 현재의 다목적부두 쪽이었으면 한다. 결국 가장 안타까운 점은 한산대첩광장이다. 광장자리에 있던 적산가옥들이 지금 남아있고, 보존됐다면 완전히 다른 관광자원이 됐을 수 있지 않은가.

 

노승욱 팀장 : 2015년 연간 31척이 267, 201628척이 240, 201718척이 178, 2018년에는 상반기에 9척이 104일 이용했다.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주로 참치수입선으로, 고성 월평에 있는 모 회사로 다 간다.

 

김숙중 국장 : 화물선 입항 일정을 1~2개월 전에 알 수 있을까?

 

노승욱 팀장 :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는 파악하고 있을 수 있고, 미리 알 수 있을 수도 있지만 통영시는 알 길이 없다. 다만 공장이 가동되는 시점과 맞춰서 물건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은 할 수 있을 듯하다.

 

전광일 이사장 : 여수는 너무 가공이 된 도시라 싫고, 통영이 훨씬 낫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통영의 장점을 살려서 관광객을 찾도록 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이승민 의원 : 여수는 너무 넓은 반면 통영은 걸어서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는 칭찬이 많다. 오래전부터 통영이 제주 다음으로 각광을 받는 곳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안형준 해양개발업무 담당 : 실무자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수익성 부분을 가장 먼저 검토한 뒤 해당선사가 있다면 접촉을 해야 한다. 그 다음에야 접안할 수 있는 조건, 가능한 시기를 조율하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숙중 국장 : 1개월에 1회 입항으로는 답이 없고,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입항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승욱 팀장 : 해양수산부에서 크루즈 기항지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도 여수에 5회 입항했고, 부산은 108일을 들어갔다. 통영시는 인구도 적고, 여건도 어렵다는 점에서 보면 한 달에 4~5회 입항하는 것이 가능할까 의문이다. 현실적으로 접근한다면 부산에 108회 입항했으니 그 크루즈 선박의 중간기항지로서 통영을 홍보하는 것이 나은 방안이라 생각이다.

 

전광일 이사장 : 현실적인 판단만으로 수익창출 기대가 없어서 사업추진을 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세계에 크루즈 선사가 450여개나 된다는데 좋은 관광지를 세계적으로 물색한다고 한다. 기반을 잘 갖춰놓으면 올 수밖에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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