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산업의 몰락, 우리 시민들의 목숨줄인 수산업의 침체, 그리고 관광산업의 위기 지금 우리 통영이 안고 있는 난제다. 깜깜한 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빠져있는 이때 활로로써 크루즈선의 입항 논의는 빠른 듯 해 보이지만 우리가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미래전략사업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크루즈선이 들어온다면 전혀 인프라 구축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혼란만 초래하고 시민들의 불편함만 가중 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한 현실이기에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다만 크루즈선이 입항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시설들 예를 들자면 면세점과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라든지 대규모 인원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운송수단 등등이 우리시의 현실에 맞게 갖춰진다면 충분히 유치 해 봄직한 사업이기도 하다.

세월이 흐른 뒤 서울 간 거리가 2시간 걸리는 KTX가 놓이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크루즈관광시대를 열어간다면 다른 지역에 비해 오밀조밀한 관광인프라가 잘 짜인 우리 통영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10년 전 한 커뮤니티의 글을 참고해 보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조사한 바로는 크루즈선 한 척당 지역 경제 기여도는 27000만 원 정도로 추산하고 선박 입·출항료, 부두 접안료, 예선도선료 935만원 그리고 승객과 승무원 2000명 기준으로 시내 관광·쇼핑 등 26400만원으로 추정 됐다고 한다. 정확한 것은 좀 더 깊이 공부를 해봐야 알겠지만 우리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라 생각된다.

바다의 땅 통영이라는 닉네임은 우리 통영시민들의 자부심이다. 그에 걸맞은 해상교통의 중심지로써의 역할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부산과 자매도시 여수에서도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을 했다는 기사들을 접할 수 있는데 부럽다는 생각이다. 한때는 어항으로써 어업전진기지로써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웃 도시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시는 예나 지금이나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든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들 한다. 지금 당장 뭘 하겠다는 섣부른 생각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끈질김과 집요함이 우리시 행정에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정광호 통영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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