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크루즈가 정박한 유럽 지중해의 어느 아른다운 항구를 보면 크루즈가정박한 미래 통영항의 모습이 상상된다.(사진/인터넷 캡쳐)
초대형크루즈가 정박한 유럽 지중해의 어느 아른다운 항구를 보면 크루즈가정박한 미래 통영항의 모습이 상상된다.(사진/인터넷 캡쳐)

크루즈선(Cruise ship)이란?

크루즈선은 수영장, 극장, 레스토랑, 헬스클럽과 같은 모든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호화유람선을 일컬으며 일명 바다 위의 호화호텔이라고 불린다. 수 백 명에서 수 천 명에 이르기도 하는 크루즈선 승객들을 세계 각지의 유명 항구와 관광지로 안내하며, 크루즈선이 부두에 닿으면 승객들은 내려서 관광을 하고 그동안 승무원들은 재빨리 음식, 식수, 연료 및 기타 필수품을 재정비한다.

거대한 크루즈선은 작은 항구에 정박할 때 보통은 예인선을 이용한다. 정박항구의 해저바닥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노련한 도선사들의 도움 없이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출항 하다가는 대형 재난을 당하기 십상이다. 세세한 입출항을 위해 대형 크루즈선박에는 주방향타 대신 느린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선수 추진 장치가 있다. 주요 프로펠러나 작은 추가 프로펠러가 앞뒤 쪽에 달려 있는 선수 추진 장치가 회전해 어느 방향으로든 추진력을 만든다.

크루즈선박의 등급

크루즈선박은 보통 4개 등급으로 나눈다. 콘템포러리, 프리미엄, 디럭스, 럭셔리가 그것이다. 콘템포러리 같은 경우에는 초보 크루즈여행자를 위한 것으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으며 크루즈선박도 초대형이다. 다만 가격은 저렴할 수 있다. 승무원 1명이 승객 3~4명을 담당하며, 많은 승객이 탑승하다보니 승객 연령층도 다양하다.

다음 등급은 프리미엄이다. 콘템포러리에 비해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크루즈선 규모는 콘템포러리보다 일반적으로 조금 더 작다. 당연히 콘템포러리 선박보다는 조금 더 가격이 비싸다. 어린이 승객이 적다는 점은 특징이다. 그 다음은 디럭스 등급인데, 프리미엄보다 한 단계 위의 등급인 만큼 크루즈선의 크기는 더 작고, 가격은 더 높으며, 적은 승객을 승무원 1명이 담당한다. 젊은 층보다 주로 40대 이상 연령층이 선호한다. 럭셔리는 극소수 승객을 최상급 시설과 최상의 서비스로 제공하며 당연히 가격도 가장 비싸다.

크루즈선사

세계적으로 70여개의 선사가 400여 척의 크루즈 선을 운항하고 있다. 5대 메이저 크루즈선사하면 프린세스 크루즈,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MSC 크루즈, 겐팅 홍콩 크루즈를 꼽는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19척의 크루즈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심플하고 세련된 미국 스타일 선사다. 국내에서는 알라스카, 카리브해, 호주 및 뉴질랜드, 북유럽 크루즈 점유율이 높다.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는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크루즈선사다. 40여 척의 크루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22만 톤급 규모까지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남아시아, 카리브해 크루즈 점유율이 높다.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사진/인터넷캡쳐)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사진/인터넷캡쳐)

유명한 크루즈선박

퀸메리 2 : 영국계 미국회사인 카니발사가 2003년 진수한 퀸메리 2호는 건조비용만 8억 달러(한화 9250억 원)나 되며, 무게 15만 톤에 높이 72m(23층 빌딩), 길이 344m, 3000명의 승객과 1250명의 승무원을 태우며 최고속도는 시속 30노트다. 가장 싼 탑승료가 200만 원이고, 가장 비싼 탑승료는 4000만 원에 이른다. 고급식당 6, 수영장 5, 마사지룸 24개 등이 있으며, 소장품 합계금액이 60억 원에 이르는 갤러리도 있다.

초호화유람선 퀸메리2호(사진/인터넷캡쳐
초호화유람선 퀸메리2호(사진/인터넷캡쳐

크리스탈 세레너티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가 있는 크리스탈 크루즈사가 2003년 진수했으며, 총톤수 68870톤에 전장 250m, 전폭 32m에 이르는 별 여섯 개짜리 초호화 유람선으로 최고속도 시속 22노트로 운항한다. 승무원과 승객 1700명이 탑승한다.

크리스탈 세레너티호(사진/인터넷캡쳐)
크리스탈 세레너티호(사진/인터넷캡쳐)

타이타닉호 : 역사상 가장 유명한 크루즈이자 1912년 처녀항해가 마지막 항해였던 불운의 선박이다. 타이타닉호는 높이 30m, 너비 28m, 길이 270m에 무게 46000톤으로, 최고속도 23노트로 운항할 수 있었다. 영국 사우스햄튼항에서 1912410일 출항해 대서양을 건너 뉴욕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나흘만인 414일 자정 무렵 빙산과 충돌한 뒤 심해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스우원 등 총 탑승객 2223명 중 1514명이 사망했으며, 구조자는 706명에 불과했다. 침몰한 타이타닉호는 1985년이 돼서야 미국인 탐험가가 발견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객선인 비운의 타이타닉호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객선인 비운의 타이타닉호

통영항이 불가한 이유

항내 수심 : 통영시가 제공한 국립해양조사원의 해도를 보면 통영항내 수심은 가장 깊은 곳도 7.9m에 불과하다. 방화도와 죽도 인근해역까지 벗어나야 비로소 수심 9~10m를 넘으며, 미륵도·금호마리나~이순신공원을 연결하는 가상의 선 안쪽 항내는 수심이 얕다. 여객선터미널 부근은 3.8m~4.6m정도고, 다목적부두로 나오면 비로소 6.2m정도가 된다. 다목적부두와 도남동 도시재생지구의 중간 수역은 오히려 수심 5.8m로 볼록 솟아있음을 알 수 있다. 도남동 구 조선소와 공주섬 주변해역도 수심 3m~5.6m에 불과하다.

결국 크루즈선박이 입항하기 위해서는 통영 항내 전역에 대한 아니면 예인선이 끌고 올 것으로 지정된 해양지점 일부 바닥에 대한 준설을 하지 않으면 크루즈선박은 통영항내로 진입할 수가 없다. 2010년과 2011년 일본 크루즈선박도 방화도 인근에 정박하고 텐더보트를 이용해 승객들을 육지로 실어 나르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다목적부두 길이 : 통영다목적부두의 길이는 150m로 알려져 있다. 이 길이로 다목적부두를 조성할 당시 경상남도는 2만 톤급 크루즈선박도 같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는지 모를 일이다. 크루즈 선박규모가 점점 대형화 추세란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조성계획 수림 당시 일반적인 규모 정도를 예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 선장 200m는 되는 크루즈선박은 이곳에 접안이 불가능하다.

다만 현재 화물선부두까지 포함한다면 총 길이가 300m는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접안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화물선의 부두이용일과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하는 일은 별개다.

부두활용도 : 준설하고 화물선 부두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얼마나 크루즈선이 통영을 찾아올지는 미지수다. 일단 화물선부두 연간활용도를 살펴보면 2015년에는 31척의 화물선이 연간 267일 이용하면서 44634톤의 화물을 하역했다. 2016년에는 28, 240일로 일수는 줄었지만 물동량은 54212톤으로 늘어났다가, 201718, 178, 38023, 2018년 상반기 9, 104, 2221톤으로 급감했다. 화물선부두를 다목적부두로 활용할 가용일수는 늘어났지만, 나머지 날짜를 전부 크루즈선 입항으로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니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2019년 국내 크루즈 기항지 관광객 입항현황(해양수산부 자료)을 보면 총 165회에 걸쳐 267381명의 관광객이 들어왔는데, 부산의 189251명과 제주의 44266명이 전체의 87%를 차지했고, 인천은 연간 10회에 12000여 명, 여수와 속초는 연간 5회에 각각 11000여 명과 9200여명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있는 인천만큼 통영항을 방문한다고 가정할 경우라도 이 정도 성과를 위해 항내준설과 부두 증설을 한다면 바보같은 짓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크루즈항 : 바보같은 짓이라고 결론짓고도 새로운 크루즈항을 구상하는 어리석음이 또 있을까? 그래도 만약을 위해서 살펴보기는 한다. 항내준설과 부두조성을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예산만으로는 어렵다. 결국 국비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부가 매10년 단위로 수립하는 항만기본계획은 2021~2030년의 4차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6) 있다. 정부고시를 1달 앞두고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을 반영시킬 수는 없고, 다만 5년 단위의 수정계획 반영되도록 할 수는 있다. 2025년까지 통영시에서 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 특별한 수요가 있고, 객관적인 타당성 결과가 도출된 경우 이를 반영시킬 기회는 가질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마련됐을 경우 도시재생지구에 크루즈항만시설을 기본계획에 수정 반영시킬 수도 있고, 한산도연육교가 준공을 앞두고 있을 경우 추봉도 또는 한산도 적절한 장소에 크루즈항만을 마련할 수도 있다. 다만, 그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점은 인식해야 한다.

■ 크루즈항이 필요한 이유

바다의 땅 통영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부상할 운명을 타고 난 것은 아닐까?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행동은 이미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음악제나 국제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에 가입하고 총회를 통영에서 개최한 것도 전부 관광역량을 늘리고, 잠재적인 관광객들을 잡기 위함 아닌가. 육로가 아닌 바다로 직접 통영을 찾아 관광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매력적인가? 부족한 현실 탓만 하며 제자리 걸음을 할 수는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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