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아A에서 맹활약 중인 통영 출신 김민재 선수
세리아A에서 맹활약 중인 통영 출신 김민재 선수

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인생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민재(26.SSC나폴리.통영 출생)가 수비수 이적료 세계기록을 깰 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박지성(41)이 활약했던 EPL(영국프리미어리그)팀으로 올시즌 명장 텐 하흐(52) 감독을 영입하고서도 여전히 리그 5위(8승2무4패)에 머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명 맨유가 노리는 것.

지난 7월 터키 페네르바체로부터 이적료 1950만유로(약270억), 연봉 250만유로(추정. 한화 약 34억)에 2025년까지 계약하며 이탈리아 세리아A 나폴리로 완전 이적한 김민재는 월드컵 직전까지 시즌 첫 15경기만으로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덕분에 9월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고, 10월에도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 ‘10월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유럽5대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까지 선정됐다. 더구나 이탈리아에서는 AS로마 이바네즈와 함께 단 두 명뿐.

김민재의 먕활약에 주목한 유럽 빅리그 팀들이 저마다 김민재 선수 영입으로 수비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나서는 것. 그 선두에 맨유가 있다. 맨유 텐하흐 감독은 내년 여름 이적시장이 아니라 아예 월드컵 폐막 후 시즌이 재개되는 1월에 지금의 맨유 센터백 매과이어를 이적시키고, 김민재를 영입하겠다고 나서는 등 가장 적극적이라고 축구매체가 보도.

2년 전 손흥민으로부터 김민재 선수의 영입을 제안 받았던, 당시라면 단돈(?) 1000만 파운드에 영입할 수 있었던 토트넘도 새삼 이제 와서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팀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2위에 단지 2패만을 기록했지만, 14경기 치른 이번 시즌 벌써 4패에다가 순위도 6위에 그친 리버풀도 잠재적인 영입시도팀이다. 특히 지난 9월 챔피언스리그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4대1 참패하며, 김민재라는 걸출한 실력의 20대 센터백을 확인한 리버풀 역시, 30세를 넘겨 에이징커브에 들어간 센터백 버질 판 다이크의 후계자를 빨리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아직 서두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천상계 팀들까지 김민재를 원한다는 소문은 사실일까? 라리가 1위 질주 중으로 남부러운 거 없을 것 같은 FC바르셀로나지만, ‘천상계 라이벌’ 2위 레알마드리드의 김민재 영입은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일 것. 손흥민을 원한다는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 감독이 김민재까지도 원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밖에 몇몇 EPL구단과 분데스리가 구단들도 김민재를 원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김민재 이적소식이 유럽축구매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그의 가치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세리에A 유일한 무패(13승2무)팀으로 리그 1위, 5승1패로 챔스리그 16강 조기확정 등 나폴리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33년 만에 스쿠데토(리그우승)를 차지할 기대감에 넘치며,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다.

더구나 김민재가 터키리그에서 나폴리로 이적할 때 4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빅리그 팀들을 군침 돌게 했다. 바이아웃(Buy-out)이란 원래는 “기업지분 또는 기업자체를 인수해 그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를 가진 경제용어인데, 축구계에서는 “일정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타 구단은 소속 구단과의 협의 없이 곧바로 선수와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즉, 4000만 유로 이상 이적료만 지급하면 선수이적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점. 다만, 바이아웃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시즌종료 뒤인 내년 7월 1일~15일의 단 보름간뿐.

페네르바체로에 이적료 1950만 유로를 지급한 나폴리로서는 바이아웃 조항이 실행되더라도 앉은 자리에서 2000만 유로 이상을 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센터백 김민재의 가치를 알아차린 나폴리로서는 순순히 그를 놓아줄 까닭이 없다. 나폴리는 최근 언론에 바이아웃 세부사항에 대해 일부 공개하며 빅클럽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어떤 이탈리아 매체는 “나폴리의 바이아웃 금액은 4000만 유로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빅마켓 클럽들의 경우 최대 8000만 유로까지 늘어 날 수 있는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건이라면 가령 빅마켓 클럽들은 8000만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경쟁해야 한다는 것. 나폴리로서는 김민재를 잃더라도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매체는 “나폴리는 김민재와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한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나폴리가 김민재와 계약갱신을 하며 3가지 조항을 추가한다는 것으로, 첫째 2028년까지 장기계약, 둘째 막대한 연봉보장, 셋째 바이아웃조항 완전삭제가 그들. 김민재는 앞선 나폴리 주전 센터백 쿨리발리가 받던 연봉의 30% 정도만 받고 있다. 만일 재계약이 성사되면 연봉에서 쿨리발리를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김민재의 현재 연봉을 주급으로 환산하면 7000만 원쯤 된다. 쿨리발리(첼시)는 연봉 133억(주급환산 2억7000만원)을 받는다. 손흥민은 주급 3억 원(연봉 159억)으로 팀 내에서 해리케인(연봉 한화 166억. 주급 3억5000만 원)에 이어 2위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지키기 위해 바이아웃을 삭제한 연장계약을 체결하려면 김민재에게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김민재를 원하는 빅클럽은 이적료로 8000만 유로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버질 반 다이크는 17~18시즌 8465만 유로의 이적료에 리버풀 품에 안겼다. 이 금액은 수비수 이적료 역대 3위 기록. 반다이크의 주급은 3억5300만 원 정도다. 김민재는 이적을 하더라도, 나폴리에 남아 계약생신을 하더라도 반다이크 정도 또는 그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연봉에서 뛰어넘는 셈.

하긴 이 정도라도 세계 최고액 연봉을 받는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의 7200만 유로(한화 995억), 2위 리오넬 메시의 6364만 유로(한화 880억), 3위 네이마르의 5636만 유로(한화 779억)에는 한참 못 미친다.

다만 22~23시즌에서 나폴리가 리그우승을 차지하거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적어도 4강 이상을 견인한다면 역대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통영의 아들 김민재의 전설 만들기, 그 장대한 여정의 마지막은 어딜 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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