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아시아투어 맨시티전에 첫 출전, 분데스리가 개막은 내달 19일 對브레멘

이적료 5000만€ & 연봉 1700만€, 기록 경신 불발에도 아시아 디스카운트 사라져

분데스리가 11시즌 연속 우승 뮌헨, 2시즌 연속 빅리그 우승 반지 ‘가등기’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김민재 선수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김민재 선수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가 이적료와 연봉에서 모두 손흥민을 넘어 아시아기록을 깼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팀 주전 센터백으로 33년만의 리그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통영의 자랑인 김민재가 지난 19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료 5000만 유로(710억 원), 연봉 1700만 유로(240억 원) 조건으로 5년 계약을 완료했다. 이적료와 연봉 모두 손흥민의 그것을 뛰어 넘었으며, 이는 아시아 출신 최고기록이다.

김민재의 뮌헨행은 그가 동경하던 모교(수원공고) 동문선배의 발자취를 따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U)로 갈 것이라던 세간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물론 맨유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은 사실이다. 여러 팀이 김민재를 원한다는 와중에 맨유가 가장 앞서 있었다. 하지만 팀매각 거래가 오가는 여건에서 재정적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김민재가 입증한 가치보다 현저히 적은 액수를 제안하면서 이적작업이 걸림돌이 부딪혔다.

본지도 지난 5월 『동양선수들에 대한 ‘아시아디스카운트’는 여전하다는 점인데, 김민재 선수를 원하면서도 이적료와 연봉 등 대접은 그에 걸맞지 않는 모양새』라고 유럽 빅리그 팀들의 태도를 비판한 바 있다. 결국 맨유의 엇비슷한 조건을 내건 EPL팀들보다 월등한 제안을 한 바이에른 뮌헨이 후발주자로 급부상했고, 김민재가 군사훈련 중인 한국으로 직접 날아와 메디컬테스트를 하는 성의까지 보이면서 이적을 공식화했다.

한때 바이에른 뮌헨의 아시아투어 때 일본에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김민재가 직접 독일로 날아가서 입단계약서에 서명하고, 새로운 동료들과의 상견례를 택했다. 독일시간으로 지난 24일 홈구장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3~24시즌 출정식에서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하는 기회도 가졌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아시아 선수 신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손흥민이 EPL 토트넘으로 올 때의 3000만유로. 3위 기록은 최근 파리생제르망(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의 2200만유로다. 이적료에서 손흥민을 앞설 것으로는 이미 예견됐다. 김민재가 지난시즌 터키리그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올 때 바이아웃으로 4000만 유로를 설정했기 때문. 손흥민의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였던 셈.

관심은 ‘얼마나 많은 이적료를 받을 것인가?’였다. 본지는 작년 12월『수비수 이적료 세계기록 깰 수도』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빅클럽의 경우 바이아웃 금액 2000만유로 더 많을 것”이라는 현지매체의 추측에 기초한 것이었다. 수비수 세계기록은 못 깼지만 김민재의 이적료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또 이적료는 새로운 팀이 전 소속팀에 지급하는 금액이니만큼 김민재에게는 큰 소용이 없다.

대신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백넘버 3’을 제공하면서 예우했다. 이 번호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달았던 번호이자, 주전 센터백의 상징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소속 주전 센터백으로 33년 만의 리그우승을 이끌었고, 더불어 22~23시즌 최우수수비수에 선정된 김민재의 기량에 대해 의심의 여지도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김민재를 예우한 것은 연봉에서도 알 수 있다. 정확한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받는 연봉은 현지에서도 1700만 유로로 보도되고 있다. 이 금액이면 김민재는 팀내 연봉순위 공동 8위에 해당한다. 팀내 최고연봉은 사디오 마네(FW.31.세네갈)의 2200만유로다. 2위는 골키퍼인 마뉴엘 노이어(37.독일)로 2100만 유로, 3위는 토마스 뮐러(FW.33.독일)의 2050만유로다. 김민재는 공격수 킹슬리 코망(27.프랑스)과 같은 액수로, 뮌헨 수비수 중에서는 제일 많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6일부터 아시아투어 4경기를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에서 가진다. 첫 상대는 지난 시즌 EPL트레블을 달성한 막강 맨시티다. 뮌헨 데뷔전을 갖는 김민재의 연봉을 맨시티와 비교하면 순위는 어떨까? 놀랍게도 그는 맨시티 연봉순위는 4위다. 한국애칭 ‘김덕배(케빈 데 브라이너.MF.32.벨기에)’가 2080만 파운드(2414만유로)로 1위, 엘링 홀란드(2263만 유로.FW.23.노르웨이)가 2위, 잭 그릴리쉬(1810만 유로.MF.27.영국)가 3위, 그 다음이 김민재가 된다.

나폴리에서 받은 김민재의 주급은 7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4억6000만 원 수준이다. 손흥민은 주급 3억 원 정도(연봉 160억)로 팀 내 해리 케인(주급 3억5000만 원) 다음이었는데, 김민재는 두 선수 모두를 뛰어넘고 말았다. 이들은 공격수지만, 수비수로서도 최고대우다. 이적료 수비수 세계기록 보유자 버질 반다이크(주급 3.6억), 맨U 해리 매과이어(주급 3.1억)도 제쳤으니, 뮌헨의 예우는 가히 슈퍼스타급이다.

하지만 어쩌면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일궈나갈 커리어는 이적료, 연봉을 합한 가치보다 더 클 지도 모른다. FC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에서 가히 범접불가의 ‘축구제국’이다. 분데스리가에서 32회 우승한 최다우승팀이며, 12~13시즌부터 올해까지 11시즌 연속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이 23~24시즌에서 우승한다면 팀은 12시즌 연속우승, 김민재는 2시즌 연속 빅리그 우승이라는 자랑스러운 커리어를 갖게 된다.

뮌헨은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횟수도 6회나 된다. 레알 마드리드(14회), AC밀란(7회)에 이어 3번째로 많으며, 준우승도 4회나 된다. 가장 최근에 우승한 것이 2020년이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결선토너먼트에서는 맨시티에 밀리며 8강전에서 탈락했다. 김민재 역시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 나폴리의 8강전 탈락에 고개 숙였던 기억이 있다.

김민재의 공식데뷔전은 팀의 프리시즌 투어로 열리는 4경기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맨시티전, 이어 오는 29일 오후 7시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오는 8월 2일 오후 8시 30분엔 싱가포르에서의 리버풀전을 치르고, 오는 8월 8일 자정엔 독일에서 AS모나코와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4경기 모두 출전여부는 아직 모른다.

오는 13일 새벽 3시 45분 뮌헨 홈구장에서 RB라이프치히와 DFL슈퍼컵 매치를 가진다. 독일 FA컵인 DFB-포칼 우승팀과 리그우승팀의 타이틀매치다. 이어서 오는 8월 23일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23~24시즌 공식 개막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다가오는 시즌 통영의 아들 김민재가 리그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인들에게, 통영인들에게 크나큰 기쁨과 자긍심을 선사하기를 기원해 본다.

바이에런 뮌헨 구단 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김민재
바이에런 뮌헨 구단 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김민재
분데스리가 메인 홈페이지에도 김민재가 터억하니~
분데스리가 메인 홈페이지에도 김민재가 터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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