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한반도 상륙 6호 태풍 ‘카눈’ 때문, 실내행사인 학술세미나도 취소

피해 경미하면 11일 재현행사·12일 대동한마당 가능, 피해 클 경우 일정 취소

이벤트에 굶주린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개막한 제62회 한산대첩축제가 돌발변수를 맞았다. 오는 10일 한반도, 특히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으로 상륙이 예정된 제6호 태풍 ‘카눈’때문.

한산대첩문화재단과 통영시는 8일 일정은 물론 오는 9일과 10일 예정한 행사일정들을 변경 또는 취소키로 했다. 또 11일 이후의 축제일정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게 됐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라도 태풍피해가 경미한 경우라면 오는 11일과 마지막 날인 12일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지만, 태풍피해가 클 경우 마찬가지로 축제일정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재단 측의 판단이다.

8일 일정 중 저녁 7시부터 욕지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찾아가는 한산대첩축제’는 취소됐다. 오후 6시부터 문화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남해안별신굿 공연, 청소년뮤지컬 ‘학의 날개’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오는 9일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이날 오후 4시 통제영거리 역사홍보관에서 한산도 통제영 설치 43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최초의 통제영 한산도’가, 오후 6시부터 특설무대에서 자매도시인 과천시 민속예술단의 ‘나무꾼놀이’ 초청공연과 ‘통제영의 밤’ 공연이 연속 진행될 예정이었고, 저녁 7시부터 용남농협 본점 주차장에서 ‘찾아가는 한산대첩축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오는 10일 오전 9시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산대첩 바로 알기 ‘승전고를 울려라’는 오는 11일 오전 9시로 변경됐다. 저녁 8시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K-POP 랜덤댄스플레이’는 오는 12일 무전대로에서 시간과 장소를 바꿨다. 다만, 오후 6시부터 산양읍 당포성지에서 예정된 한산해전 출정식, 오후 6시 30분부터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통영오광대’ 공연, 저녁 7시 사량도 금평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서 ‘찾아가는 한산대첩축제’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

오는 11일과 12일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현재로는 이 행사들이 열릴지 아닐지 유동적이다. 11일은 오후 5시부터 이순신공원과 도남만, 한산도 앞바다에서 한산대첩 재현행사가 열린다. 해상, 육상, 공중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한산대첩 축제의 백미라 할 행사지만, 올해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12일은 오후 6시부터 무전동 무전대로에서 무더운 여름날 한산대첩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감사드리고, 430여 년 전 조상들의 피땀 어린 전승을 축하하는 시민대동한마당과 버블코스프레 거리퍼레이드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엄청난 인파가 몰려, 처음으로 무전동에서 펼쳐진 대동한마당을 만끽했었다. 올해는 태풍피해가 크면 열리지 못한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8일 오전 10시 현재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300Km 부근 해상에 있다. 시속 3Km의 속도로 북북동으로 진행 중이며,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태풍이다. 이미 일본 오키나와에는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상륙했을 때 피해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기상청은 “이 태풍은 96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속 3Km로 이동할 경우 96시간이면 채 300Km도 되지 않는 거리다. 일본 큐슈에 상륙하면서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 태풍은 육지에 상륙하면 세력이 약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큐슈를 지나간 뒤 대한해협을 건너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또 다시 세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상의 경우 현재의 폭염과 열대야를 한번 씻어주는 고마운 태풍이 될 가능성도 있는 셈. 이 경우 올해 한산대첩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된다. 재난에 대해서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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