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5시 전격 회동하고 ‘화해’, 7일에도 ‘이틀 연속’ 만찬 자리

安 “市특정감사 결과 겸허히 수용하고, 관행 개선 위해 노력할 것”

천 “체육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책임 있는 예산 집행 노력도”

천영기 통영시장(좌)과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
천영기 통영시장(좌)과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

두 사람 다 어른다운 배포를 보였다. 천-안 갈등이 마침내 타결되면서 경남생활체육대축전, 시민체육대회, 영호남교류전 등 올해 남은 주요이벤트를 통영시체육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역설적이게도 천-안 갈등이 최절정에 달했을 때, 오히려 해소의 기회가 보였다. 1년 넘도록 이어진 두 거목 간의 갈등은 지난달 25일 안휘준 체육회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내용이 속속들이 시민들에게 알려지고, 이어서 지난 5일에는 이영민 통영시 행정국장이 이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최고수위를 치달렸다. 이영민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지난 6일 오후 5시 시장실에서 천영기 시장과 안휘준 회장이 회동한다는 일정을 기자단에 알리면서 해법의 단초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렀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의 전격회동 이후 긍정적인 소식이 솔솔 나왔다. 6일 회동에는 모두 4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영기 시장은 조철규 체육지원과장을 대동했고, 안휘준 회장은 조정헌 사무국장을 대동했다.

이 자리에서 천영기 시장은 “감사결과를 수용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안회장에게 요구했고, 통영시체육회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예전처럼 체육회가 관련예산을 집행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안휘준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천영기 시장은 이날 시-체육회의 지속적인 소통, 체육인 대변단체로써 분명한 컨트롤타워 역할, 회계 처리의 투명성, 예산집행·정산 책임 종목단체에 전가하지 않을 것 등을 강조하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시체육회는 7일 오후 5시쯤 <통영시체육회 입장문>을 배포했다. 체육회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통영시와 대립갈등을 보이며 통영시민과 체육인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 2020년 1월 민선체육회 출범으로 시 보조금을 집행 관리함에 있어 올바른 집행과 성실히 복무에 임해야 함에도 과정상 다소 안일하고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2022년 11월에 있었던 특정감사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고 불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점, 통영시의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린 점 등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영시체육회는 변화와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감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못된 관습과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체육회로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천영기 시장이 <사과문>을 원했는지, <입장문>을 원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체육회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그 안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를 넣었다. 천영기 시장은 ‘사과의 말씀이 들어간 입장문’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천-안 회동에서의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면, 7일 두 번째 만찬회동을 가지기로 했는데, 이 만찬회동이 무난하게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

아래는 통영시체육회의 입장문 전문.

 

[통영시체육회 입장문]

통영시체육회장 안휘준입니다.

먼저 통영시체육회는 그동안 통영시와 대립갈등을 보이며 통영시민과 체육인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금번 9월 6일 통영시장님과의 공식 면담을 통하여 갈등을 봉합하고, 앞으로 통영시와 통영시체육회가 서로 소통하며 함께 하자는 뜻을 모았습니다.

통영시체육회는 2020년 1월 민선체육회 출범으로 시 보조금을 집행관리함에 있어 올바른 집행과 성실히 복무에 임해야 함에도 과정상 다소 안일하고 부족했던 점을 인정합니다.

2022년 11월에 있었던 특정감사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고 불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점, 통영시의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린 점 등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계기를 통영시체육회는 변화와 쇄신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감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못된 관습과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체육회로 변화하겠습니다.

통영시의 체육행정에 적극 협조하여 소통하며, 체육인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체육인들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며, 체육인들에게 신뢰받는 통영시체육회로 거듭나가겠습니다.

 

2023년 9월 7일

통영시체육회장 안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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