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폐막, 경쟁부문 대상 정지현 감독 [바르도], 청소년공모전 [통영바다] 선정

통영영화제가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영상으로 만났던 배우들을 실제로 만난 관객들도 즐거운 환호를 보냈고, 공약의 일환으로 영화제를 후원한 통영시 천영기 시장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천영기 시장은 개막식 환영인사에서 반진반농으로 “내년엔 국제영화제로 격상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제1회 통영영화제가 지난 27일 해질 무렵 통제영지 역사홍보관 앞뜰 잔디정원 특설무대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통영영화제 개막식이 여타 행사들의 그것과 크게 다른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레드카펫 입장식이었다. 초청된 배우 및 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거쳐 식장으로 들어가며 미디어의 카메라세례를 받는 영화제만의 특별한 이벤트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는 정점식 국회의원, 천영기 통영시장, 김미옥 시의장, 도의원·시의원, 지역문화계·통영영화인협회 관계자, 유명배우들, 출품작 감독과 출연진 등이 참여했는데, 일반 행사의 내빈소개를 대신하는 셈이었지만, 포즈를 취하고 입장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일반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훨씬 덜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비춰지길 바라는 정치인들로서도 더할 나위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이번 통영영화제 경쟁부문은 3가지로 나뉘어 작품을 선정했다. 전국에서 무려 441작품이 출품됐는데, T-그린(가족·여행·환경을 소재로 하는 작품), T-블루(로컬·바다·해양을 소재로 한 작품), T-레드(아트라이프·열정적인 예술을 소재로 한 작품)로 구분해 각 4작품씩 총12편을 본선에 올렸다. 심사위원장 김재수 감독을 필두로 임혜영·이석제 심사위원이 고심 끝에 고른 대상작은 T-블루 출품작인 정지현 감독의 <바르도>로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됐다.

우수상에는 T-레드 출품작인 언니를 기억해(조하영 감독, 상금 200만원), T-콘텐츠상(100만원)에는 T-그린 출품작인 <안 할 이유 없는 임신(노경무 감독)>이 각각 선정됐다. 주연상에 해당하는 배우상은 <바르도>에 출연한 심소영씨가 수상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1분 이상 영상 보는 것을 꺼려하는 점, 통영에 유인도가 41개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영화제 이벤트로 신설한 ‘41초 청소년 영상 공모전’ 결과 최우수상(50만원)에는 <통영바다(황서희/제석초 4)>가 선정됐고, 우수상(30만원)에는 <굴껍데기의 지속가능한 발전(김예서/ 용남초3)>, <출산장려(김시효/통영초5, 김승유/통영초3)>가 각각 선정됐다. 장려상(20만원)에는 <통영을 여행하다(정정미/충렬여중3)>와 <소중함 한글(서예지·백설아/창원토월초5, 양소현(4)·남지애(2)·배효린(1)>이 각각 선정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바르도>에 대해 심사위원 임혜영 감독은 “삶의 터전이면서 동시에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라는 공간을 매개로 활동하는 해녀의 ‘두려움’이라는 감정에서 파생된 이어지는 생, 환생으로 표현함에 있어 인간 해녀의 ‘강함’의 근원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고, 이석제 위원은 “전반적으로 가장 안정된 완성도와 수중촬영, 강렬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으며 바다의 도시 통영에서 열리는 제1회 영화제라는 소재의 가산점도 반영시켰다”고 말했다.

김재수 심사위원장은 “서사구조는 엉성했지만 이 영화가 왜 만들어져야 했는지 치열함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독창성, 완성도, 연기, 연출 등이 다른 작품들보다 뛰어나고 단편영화의 기능을 잘 흡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이라는 애니매이션 작품은 최근 인구감소가 심각해지고 출생률이 0.7에 머무는 심각한 실태를 고발하면서 그 대안으로 남성도 임신하면 출생률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재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역사적인 이번 영화제에 대해 김재수 위원장은 “준비 기간이 2달이 채 안된다고 들었는데, 개막식의 디테일에 놀랐다. 특히 내빈소개 영상을 보고 울컥했다. 90을 바라보는 이승기 마산영화관 관장, 이창하 원로 영사기사 선생님부터, 각 기관 직원들, 연기를 배우는 학생까지.. 세심함과 디테일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경쟁부문 초청배우 김상휘씨도 “통영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건 알지만 멀어서 잘 안 내려와지는 도시다. 최소한 1년에 한 번 통영영화제 기간엔 통영을 방문할 것이다. 영화인이 가고 싶은 영화제로 오랫동안 지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원철 통영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향후 10회, 50회, 100회로 이어지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진희씨(가운데)
배우 김진희씨(가운데)
배우 조덕제씨(왼쪽 두번째)
배우 조덕제씨(왼쪽 두번째)
초청배우 서동원씨
초청배우 서동원씨
초청배우 이혜은씨
초청배우 이혜은씨
배우 손종학씨
배우 손종학씨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온정연씨(좌)와 정점식 국회의원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온정연씨(좌)와 정점식 국회의원
김미옥 시의장(좌)과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필모씨
김미옥 시의장(좌)과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필모씨
배우 임성연(좌)씨와 천영기 통영시장
배우 임성연(좌)씨와 천영기 통영시장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필모씨(좌)와 온정연씨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필모씨(좌)와 온정연씨
천영기 통영시장
천영기 통영시장
정점식 의원
정점식 의원
김미옥 의장
김미옥 의장
우ㅏㄴ필숙 통영예총 회장
우ㅏㄴ필숙 통영예총 회장
인기배우들의 축하스피치
인기배우들의 축하스피치
김재수 심사위원장
김재수 심사위원장
레드카펫에 선 통영시의회 의원들
레드카펫에 선 통영시의회 의원들
김일룡 통영문화원장과 류태수 한산대첩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일룡 통영문화원장과 류태수 한산대첩문화재단 대표이사
왼쪽부터 배우 손종학, 김원철 통영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이혜은씨, 배우 임성연씨
왼쪽부터 배우 손종학, 김원철 통영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이혜은씨, 배우 임성연씨

ㅇㅇㅝㄴ필숙 통영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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