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클러스터 용역 최종보고회, 빅마마씨푸드와 200억 투자협약도 체결

수산물 원물생산만으로도 대한민국 수산1번지라는 갈채를 받았던 통영. 하지만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고차가공식품 유통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사활적 필요성을 마침내 인지한 통영시는 지난해 4월 도산면 법송산단에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이젠 경남도의 지원 아래 이곳에 ‘경남수산식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천영기 통영시장의 의지는 단호했다. “수산가공식품 사업하려면 통영으로 가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도산면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에서 열린 용역 최종보고회 마무리 발언에서 천시장은 이외에도 “사업계획서 내용을 보면 곧바로 ‘클러스터는 통영에 만들 수밖에 없겠는 걸’ 또는 ‘이 정도라면 통영에 안 줄 수 없겠네’라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경남 수산식품 클러스터 구축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에는 경남도청, 경상국립대학교, 경남테크노파크, 각 수협, 수산물 가공기업과 통영시의회 배도수 부의장, 박상준 산건위원장, 조필규 운영위원장 등 다수의 시의원이 참석했다. 경남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수산식품산업의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민선 8기의 주요 공약사업이며 수산업 기반조성과 외연확장을 위한 중추적 기관으로, 지난해 8월부터 경남연구원(채동렬 박사)이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공모로 진행될 이 사업의 주요내용은 2028년까지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1369번지 외 1필지)에 822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4802.27㎡, 4개동 규모로 기업지원센터 1개동, 공유형 가공플랫폼 1개동, 임대공장 2개동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창업인 발굴 및 육성, 기업지원, 연구개발, 수산식품 가공·생산 홍보·마케팅까지 전주기 맞춤형 지원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기업지원센터 내에는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센터를 유치해 청년창업활성화, 수산식품 외식산업화, 로컬푸드 관광산업화, 전통시장 활성화 등 수산물 소비확대로 어업인 소득안정은 물론, 단순 수산물 임가공산업을 고차 가공산업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주)더본코리아는 실력파 요리사이자 성공한 외식산업 CEO인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외식문화 브랜드다. 백종원씨의 컨설팅으로 인기명소로 부상하는 곳이 많아서, (주)더본코리아와의 협업에 통영시가 거는 기대가 크다.

천영기 시장 취임 후 발족한 미래혁신추진단의 김창도 담당팀장은 지난 6월 “사업비가 500억 이상이라서 올 연말까지는 기획재정부의 예타심사 대상사업에 일단 선정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국내외업체 유치활동과 병행해서 추진하고 있다. 민간업체들이 창업, 식품개발, 운영프로그램 등 전 과정을 주도해야 산업으로써 지속가능해 진다”며 “조만간 ‘희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 희소식이란 (주)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인 셈이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 전병일 시의원은 통영 소재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 육성을 위해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 일본 원전오염수의 영향이 경제성 분석 요소에서 제외된 점을 질문했고, 이에 대해 경남연구원 채동렬 박사는 “지역대학과의 연계가 전략목표에는 포함돼 있지만, 거점센터 운영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할 것”이라고 답했고, “정부의 공식입장이 배출수가 인간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할 수 없다. 대통령실도 ‘무대응’, ‘무언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필규 운영위원장은 “‘좋은 물건’과 ‘잘 팔리는 물건’은 큰 차이가 있다. 좋은 물건이 많아도 판매가 부진하면 별무소용”이라며 “처음부터 소비자 수요에 맞춰서 개발해야 실패가 적어진다. 업체 입장도 꼭 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영푸드스토리 신익화 대표는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제품생산·판매 업체로써 접근하기 어렵게 느낀다”며 “가장 큰 문제는 판로다. 국내수산물 가공수출에 역점을 둘 필요성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공모에서 선정될 결정적인 요소들이 부족하고, 너무 교과서적인 얘기만 있어서 아쉽다”면서도 “해수부 공모에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채동렬 박사는 “부산과 목포는 이미 결정됐고, 경남은 당연히 통영이 선정될 것이라 낙관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며 “생산원물을 가공식품으로 넘어가는 것에서는 통영이 최적지”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최종보고회에 앞서 통영에 본사를 둔 빅마마씨푸드(주)(대표 정원주)와의 투자협약 체결식도 열렸다. 빅마마씨푸드(주)는 ‘프리미엄 먹거리’라는 콘셉으로 천연조미료를 생산하고 있는 수산가공업체로 보관과 사용이 간편한 ‘육수 한 알’(타블렛 육수)을 주력상품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수산물 가공기업이다. 해외에서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에 영국의 자산운용사로부터 840억 원의 외자를 유치해 외국인 기업으로 신고했다.

확장을 원하던 빅마마씨푸드는 통영에서 추진이 여의치 못해 외지로의 이전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통영시와 도산면 법송리 일원에 200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위한 혐약을 체결하게 된 것. 빅마마씨푸드는 안정적인 생산설비를 구축해 사업범위를 확장해 제품생산을 다양화하고, 수출선을 다변화해 국내 소비와 해외 수출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