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통영 콘서트홀, 박성용 특별영재상 김송현(韓)·윤이상 특별상 오자키 미소라(日)

왼쪽부터 자루이 청(4위), 정규빈(1위), 김송현(2위), 선율(3위), 미소라 오자키(윤이상특별상)
왼쪽부터 자루이 청(4위), 정규빈(1위), 김송현(2위), 선율(3위), 미소라 오자키(윤이상특별상)

20주년을 맞이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올해 피아노 부문 우승자는 대한민국의 정규빈 피아니스트가 선정됐다. 2위를 차지한 김송현 피아니스트는 박성용 특별영재상을, 2차 본선에서 탁월한 해석실력을 선보인 일본 오자키 미소라가 윤이상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난 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결선에는 피아니스트 김송현·선율·정규빈(이상 대한민국), 자루이 청(중국) 등 총 4명이 올랐다. 총 26개국 183명의 지원자 중에서 예비심사를 거쳐 1차 본선에서 17명, 2차 본선에서 10명이 경연을 벌인 결과, 결선 무대에 오른 4명이었다.

결선무대에 오른 최종 진출자들은 이승원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와 함께 프로코피예프, 브람스, 베토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했다. 결성한 지 12년이 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국내외에서 모인 실력 있는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인츠 홀리거, 크리스토프 포펜, 미하엘 잔덜링,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스테판 애즈버리,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이 이끌어 왔다.

정규빈 피아니스트는 결선에서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스타 피아니스트인 김대진 심사위원장은 “콩쿠르를 최종목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기 바란다”며 “또 통영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기를 바라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앞으로 더욱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우승자에 대한 축하말 외에 모든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우승자인 정규빈 피아니스트는 “이번 콩쿠르의 본선 1차부터 오늘 결선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곡했다. 준비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직 연주자로서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음악을 항상 사랑하는 음악가가 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2위에 대한민국의 김송현, 3위에 선율, 4위에 중국의 자루이 청을 수상자로 선정했고,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시상하는 박성용 영재특별상은 김송현으로 정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은 관객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또 본선 2차 경연에서 윤이상의 1982년 작품인 ‘인터루디움 A’를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시상하는 윤이상 특별상은 일본의 미소라 오자키가 수상했다.

이로써 26개국 183명의 참가자가 지원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상자들은 지난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입상자콘서트에서 본선 및 결선 연주곡을 다시 한 번 연주했다.

한편,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이승원은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 출신으로 현재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부지휘자다. 루마니아 BMI 국제 지휘 콩쿠르 및 대만 타이페이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또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뉘른베르크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했다.

2003년 첼로부문으로 첫 콩쿠르를 개최한 이래 이듬해(2004) 바이올린, 그 이듬해(2005) 피아노 등 세 가지 악기를 번갈아 가며 펼치는 윤이상콩쿠르는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최하지 못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콩쿠르 초기엔 주로 외국인 연주자들이 상위권 수상자에 올랐으나, 10년 전부터는 대한민국 연주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연주자들의 저변확대와 동기부여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2019년 윤이상콩쿠르 우승 당시에도 최연소(만15세) 수상자로 화제를 모았던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출전 당시 윤이상콩쿠르 우승이 주요경격으로 소개될 정도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바이올린 부문 콩쿠르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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