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폐막, 25~26년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유치 협약도 체결

섬머걸(韓.여수.ORC-I)이 팀비키라(韓.평택)의 ‘6년 왕조시대’를 종식시키고 사상 처음 챔피언에 등극했다. 해양소년단 남부연맹 소속 702요트선대(선대장 최영진)는 ORC-II에서 3위에 오르며 개최도시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남세일링연맹(회장 이상석)이 주관하는 제17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통영 한산해역과 도남관광단지에서 열려 세계각지로부터 출전한 거친 바다사나이들의 열정을 겨ㄹ었다. 지난 2007년 첫 항해를 시작해 중국의 차이나컵, 태국의 킹스컵과 함께 자타공인 아시아 3대 요트대회로 손꼽히는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올해 대회에는 싱가폴, 미국, 중국, 일본 등 10개국 4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어느덧 17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총상금은 7400만원에 이른다.

올해 대회는 지난 1일 참가선수 등록 및 계측으로 시작했다. 지난 3일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에서의 개막식과 함께 5일까지 사흘간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는 학익진코스(56Km), 이순신코스(32Km), 거북선코스(3.7Km)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ORC(국제외양요트연맹)가 인증하는 ORC1, ORC2, ORC SPORTS와 세계적인 원디자인 요트클래스인 J/24, J/70까지 총 5종목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ORC SPORTS부문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열전을 펼친 결과 ORC-I부문은 섬머걸이 우승을 차지했고, 2위에 블랙펄, 3위 빅애플, 4위 평택엔젤스, 5위 팀처용 등 한국팀이 강세를 이뤘다. ORC-II에서는 한국의 소풍 R이 우승을, 러시아의 바라쿠다가 2위, 해양소년단 702요트선대가 3위, 폴라리스가 4위 폴라리스, 마스칼존이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처음 레이스를 한 ORC-스포츠에서는 섹시부산이 우승을, 싱가폴 출신의 팀카야가 2위, 슈팅스타가 3위, 중국 출신 상하이 푸동 세일링클럽이 4위에 올랐다.

크루저요트 J-24급 1위는 바다요정, 2위는 통수2, 3위 ES팀, 4위 팀사랑해, 5위는 일본에서 참여한 고베대학 오프쇼어세일링클럽(KUSCO)가 차지했으며, J-70급 1위는 팀다이크, 2위 블루말린, 3위 팀레이디스, 4위 소풍700, 5위 팀드레이크가 각각 차지했다.

또 이번 대회 개막식 날엔 중요한 협약이 체결됐다. 경남세일링연맹은 지난 3일 금호마리나리조트에서 경남도, 통영시와 함께 ‘2025~2026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는 지난 1969년 세계 최초로 돛과 풍력만을 이용해 지구를 한 바퀴 돈 영국의 로빈 녹스-존스턴 경이 창안한 대회로, 동일 규격의 요트를 사용해 약 11개월 동안 세계 주요 항구 사이의 8개 구간을 거쳐 세계일주 기록으로 경쟁하는 대회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2025~2026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유치’를 위한 우호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통영을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상호 협력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천영기 통영시장, 로라 에어스(Laura Ayres) 영국 클리퍼벤처스 대표이사, 이상석 경남도요트협회장이 참석했다.

 

경남도는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를 운영한 경험으로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대한민국과 경남의 해양 레저스포츠 위상을 높이고, 남해안의 자원을 활용한 해양레저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통영을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의 중심축이자 전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통영의 지역축제와 연계해 요트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요트 11척과 선수단, 가족 및 관계자 5000명과 관람객 50만 명 이상이 경남 통영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태평양 횡단을 위한 요트 정비와 보급품 구매 등을 통해 4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남해안 관광을 육성하기 위해 남해안 관광청 신설을 건의한 바 있으며, 관광 개발을 위한 규제 개선과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등 접근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요트경기 외에도 시민 및 관람객들을 위해 우리 수산물 홍보 및 판촉 행사, 무료 요트승선 체험, 업-사이클링 체험부스 및 프리마켓, 비치코밍(해변을 빗질하듯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이벤트, 어린이 그리기 대회 등의 풍성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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