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6월 도민체전 대비 연석회의서 市·체육회 갈등관련 입장 밝혀

천영기 시장이 오는 6월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62회 도민체전을 대비한 종목단체 임원진 및 읍면동 체육회장 연석회의에서 “대회 개최비 26억 원 외 국·도비 45억 원을 지원받아 시설물 개보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천영기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작년 취임 후부터 불거진 통영시체육회와의 갈등, 정확하게 말하자면 안휘준 체육회장과의 갈등과 관련해 “상식 이하의 근무행태가 많았다. 사상 첫 감사에서 1600여 회를 넘는 무단지각이 적발됐으며, 이에 대해 중징계 할 것을 체육회에 요청했음에도 경징계(견책) 결정을 내렸다”고 공개 저격했다.

일단 통영시청 강당에서 열린 제62회 경남도민체전 대비 연석회의에는 천영기 통영시장을 비롯해 종목단체임원진 및 읍면동 체육회장 약100명이 참석했고, 이중현 체육지원과장이 추진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하며 서막을 열었다. 대회개막은 오는 6월 9일이며, 12일까지 4일간 열린다. 개막식은 금요일에 열리고, 휴일 이틀 동안 주요경기를 마친 다음, 월요일 잔여경기와 폐막식을 하는 것이 관례다.

올해 도민체전은 정식종목 28개, 시범종목 3개 등 31개 종목으로 펼쳐지며, 경남도내 18개 시·군에서 2만 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개막식이 열리는 날 최다인원이 집결하고, 토너먼트 방식 특성 상 탈락한 팀은 귀향함에 따라 참가선수단 규모가 점점 축소한다. 개막식 저녁 공설운동장 일원은 엄청난 교통체증이 뒤따를 것이 분명하므로, 개막공연을 관람하려는 지역민들은 가능한 차량이용은 피하는 것이 낫다.

대회종목과 개최장소 등에 대해서는 오는 3월 경남체육회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인데, 변수는 없어 보인다. 28개 정식종목 중 사이클은 창원경륜장 등 사격·산악·롤러는 창원시에서, 수영은 사천시, 군부야구와 역도는 고성군에서 각각 개최된다. 시범종목 중 파크골프는 함안 군북파크골프장에서 열린다.

통영시는 대회개최와 시설물 개·보수에 34억6000만 원을 투입하지만, 나흘간의 대회 기간 동안 2만의 참가자들이 지출할 숙식비 등 경제파급효과와 간접 관광홍보효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통영시는 이번 대회 개최로 74억 원 정도의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비의 2배를 넘는 셈.

이번 도민체전 개최의 여파로 종합운동장의 신설여론이 커질 지도 관건이다. 통영시가 창원·양산·김해와 규모면에서 대등할 수는 없다지만, 공설운동장과 충무체육관은 도민체전을 개최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기 때문.

대부분의 경우 개막식이 열리는 종합운동장 바로 옆의 현대적인 실내체육관에서 VIP환영식이 열리는데, 충무체육관으로는 부족하고, 육상트랙·필드 종목이 펼쳐지는 스타디움도 관람석을 비롯해 미비하기 짝이 없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공설운동장 일원에 통합시청사 신축을 계획하고 있으므로, 종합운동장의 신설과는 자연스레 연결된다. 다만, 어디에 만드느냐만 남는 것.

이날 연석회의 참석자 중 일부는 “운동선수들이라 일반인보다 많이 먹는데, 한 끼 식비 8000원은 너무 적다”며 인상을 건의했고, “요트는 스포츠종목임에도 해양개발과 업무로 편성돼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있었다. 천영기 시장은 “요트시설을 확충 위해 노력하는데, 업무편의를 위한 것이다. 소외할 리 있겠는가?”라고 답변했다.

올해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서 각 체육종목단체가 보조금을 신청·수령할 때 신청은 예전처럼 시체육회로 하지만, 보조금 교부는 통영시가 해당 종목단체로 직접하며, 종목단체장 명의로 정산서류를 제출하게끔 됐다. 또 천영기 시장은 “올해는 실패했는데 내년 8월 열리는 프로배구컵대회를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며 “매달 전국 규모 스포츠이벤트가 열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천영기 시장과 체육회간 갈등에 대한 부분도 천시장이 직접 해명했다. 그 갈등은 천영기 시장 취임 이후 코드가 맞는 새로운 체육회장·사무국장을 선택하려 했던 점, 체육회가 보기에 ‘표적감사’를 했던 점, 체육회 사무국장 사퇴를 압박했던 점 등에서 비롯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이런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 게 이날 연석회의라고 할 수 있다. 관례대로라면 연석회의에는 통영시장과 통영시체육회장이 나란히 앉아야 했고, 체육지원과장이 아니라 사무국장이 현황설명을 비롯한 연석회의 진행을 맡아야 했다.

천영기 시장은 “체육회 직원은 공무원에 준하는 급여체계를 갖고 있다. 국장은 5급 상당, 과장은 7급 상당, 팀장은 8급 상당인데, 시청 7급·8급 공무원도 그 정도 급여는 수령하지 못한다”며 그럼에도 “지금까지 한 번도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천시장은 “5년 동안 1600여 회나 무단지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려 4년 넘게 무단 지각한 것 아닌가?”라며 “체육회에 중징계할 것을 통고했지만, 결국 견책이라는 경징계에 그쳤다. 지각이나 무단결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뜻”이라고 체육회를 비난했다.

천영기 시장은 또 “21년 기준 통영시 세수입이 671억, 22년 총지출 1조510억 정도다. 세수입 외 나머지는 전부 도비·국비”라면서 “통영시체육회 예산은 거의 시비로 지원한 셈”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재정여건에서 통영시체육회 인건비는 과도하다는 뜻. 여기에 더해 천시장은 “내년 대학축구 대회를 안 한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사실 아니다. 내년에도 유치할 것”이라며 “단 대학연맹과 협의해야 하는 일이고, 12월에서야 결정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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