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도천동 통영시립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통영시체육회 대의원 총회
지난 2월 22일 도천동 통영시립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통영시체육회 대의원 총회

천영기 통영시장과 안휘준 체육회장의 갈등이 진정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안회장의 입장문 발표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인가? 아니며 안휘준 회장과 체육회의 억울함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것인가?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달 22일 통영시체육회 대의원 총회장을 방문해 안휘준 회장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면서 극적인 화해모드로 들어갔다는 여론 평가다. 지난달 26일 대학축구춘계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 천영기 시장이 와서 직접 우승기를 건네는 모습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그런데 천영기 시장이 총회장을 방문했지만, 안휘준 회장과 악수를 나눈 것은 아니었던 점, 같은 날 총회 말미에 안회장이 “특정감사결과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점 등을 들며 아직 갈등국면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해석하는 여론도 있다.

천영기 시장이 총회장을 방문한 것도 “체육회장 측 인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지만, ‘千-安갈등’을 보다 못한 체육계 인사가 ‘억지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다.

하지만 천시장을 초청한 당사자가 안휘준 회장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호남 체육교류전 방문을 해야 하는 차에, 자매도시인 여수시장과 손잡을 통영시장이 없는 것은 통영시체육회로서도 체면을 구기는 일이기 때문. 아마 이는 천영기 시장도 마찬가지였던 듯.

결국 외적인 환경에 의해 극적인 화해모드에 들어갔던 것으로, 바람이라도 불면 꺼질 듯 위태로운 상황인 셈. 이 차에 총회 말미 안휘준 회장의 입장문 발표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안휘준 회장으로서는 통영시체육회가 부패의 온상으로 비쳐지는 점, 직원들의 근태가 시민들의 비난을 받는 점, 전직 상임부회장까지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심을 받게 한 점이 가장 곤란한 모양이다.

안회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에 대한 통영시로부터 특정감사 결과 시정 3건, 주의 5건, 중징계 통보 1건을 통보받았다”며 “지난 2월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직원 2명에 대해 견책 징계 의결처리 됐다”고 밝혔다. 통영시 통보보다 가벼운 징계처리다.

그는 “5년간 1600번 넘게 무단 지각했다는데, 지문인식기로 시간체크하다 보면 9시 1분 또는 9시 5분도 무조건 지각으로 인식되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고, 직원들의 무단조퇴 역시 “저녁에 행사가 많은 체육회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체육행사 치르느라 주말도 없는 직원들의 노고를 이해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안휘준 회장은 “감사 때 직원 근태관리에 대해 여러 가지 해명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반영 안 된 것에 대해 실망감이 매우 크다”고도 말했다.

상임부회장은 현재의 민선이 아니라 시장이 당연직 체육회장이던 관선 시절에 있던 직책이다. 금액오류 부당지출로 인한 책임을 전직 J상임부회장이 지고 환수해야 하는 것에 대해 “민선체육회 임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지만, 그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휘준 회장은 “통영시체육회는 금번 통영시의 감사결과에서 나타난 개선사항은 시정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경주해 나가겠다”면서도 “최근 우리지역에 통영시의 감사결과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통영시와 통영시체육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부추기는 불순한 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다”며 “거짓으로 지역 체육계를 뒤흔드는 만행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며, 그에 합당한 법적인 조치를 취해 민·형사 책임도 물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휘준 회장은 총회에 참석한 체육회 대의원들에게도 “여러분들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대의원들이 성원과 지지를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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