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통영시장(가운데)이 지난 22일 오후 통영시체육회 대의원 총회장을 방문했다. 왼쪽 옥영 수석부회장이 천시장을 초청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은 이재 통영시축구협회장
천영기 통영시장(가운데)이 지난 22일 오후 통영시체육회 대의원 총회장을 방문했다. 왼쪽 옥영 수석부회장이 천시장을 초청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은 이재 통영시축구협회장

극한대립으로 치닫던 천영기 통영시장과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 사이의 갈등국면이 극적인 화해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오는 3월말 여수시에서 열리는 자매결연 도시 체육교류전 참가가 계기가 될 듯하다.

사람사이 갈등이란 것이 원래 확인하기도 어렵고, 확인해 줄 수 있는 곳도 없는 법이다. 다만 당사자들이 대면하는 것조차 꺼릴 정도였다가 서로 얼굴 맞대고 웃는 얼굴로 만난다면 상징적인 ‘화해 성사모드’로 전환된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뿐.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22일 오후 5시 통영시립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통영시체육회 대의원 총회장을 방문해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을 만나는 극적인 장면을 선보였다. 이날 천시장의 총회장 방문은 안휘준 체육회장측 인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영기 시장은 총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총회장을 방문, 안휘준 회장을 비롯해 체육회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위 사진은 옥영 통영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이재 통영시축구협회장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총회장을 나서는 천영기 통영시장이 기자를 만나자 악수를 청하는 모습.

매년 3월말쯤 열리는 여수시와의 영호남 체육교류전은 올해로 26회째를 맞을 만큼 역사가 깊고, 의미도 큰 행사다. 더구나 2020년,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 자체가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6월에서야 그것도 15개 종목만 교류했을 뿐이다. 원래 규모대로 열리는 것은 무려 4년만인 셈.

더구나 올해는 전남 여수시가 주최자이기 때문에 통영시는 선수단을 파견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영시선수단에 통영시장과 체육지원과 직원들이 불참한다면, 여수시에 궁색한 핑계를 대야 할 판이었다. 말하자면 집안내부갈등으로 대외관계가 금이 갈 수 있게 된 것. 따라서, 갈등의 골은 깊었지만, 영호남교류전 참가를 계기로 두 명의 거두(巨頭)가 화해의 제스처를 보인 것은 다행이라는 평가다.

한편, 지난해 12월 사직했지만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통영시체육회 前사무국장은 복귀제안을 극구 사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의원 총회 말미에 안휘준 회장은 “체육계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라는데, 충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통영시체육회는 조만간 공모를 통해 사무국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총회장 밖으로 나오다가 기자를 만나자 악수를 청하는 천영기 시장. 뒤에 옥영 수석부회장
총회장 밖으로 나오다가 기자를 만나자 악수를 청하는 천영기 시장. 뒤에 옥영 수석부회장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자 머쓱한 지 천영기 시장이 V자를 그리고 있다. 뒤는 이재 축구협회장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자 머쓱한 지 천영기 시장이 V자를 그리고 있다. 뒤는 이재 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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