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무대중앙에서 선수단 입장 ‘색다른’ 개막식, 지난 12일 폐회식 차기 밀양시에 대회기 전달

차기 개최지인 밀양시에 대회기에 전달하기에 앞서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좌)과 조현준 통영부시장이  흔들고 있다.
차기 개최지인 밀양시에 대회기에 전달하기에 앞서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좌)과 조현준 통영부시장이 흔들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에, 통영시가 사상 처음으로 단독 개최한 제62회 경남도민체전이 지난 9일 개막식 이후 나흘간의 제전을 마치고, 지난 12일 아쉬움 속에 제전의 막을 내렸다. 사상최고의 성적을 올린 통영시(시장 천영기)는 지난 12일 통영체육관에서 제62회 경남도민체전 폐회식을 열고, 대회기를 다음 개최도시인 밀양시에 전달했다.

통영시는 비록 이번 대회에 종합순위를 가리지 않기로 했지만, 거제시와 사천시는 물론 양산시까지 제치고 역대 최고인 시부종합 4위를 달성했다. 통영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태권도와 우슈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골프·육상필드·궁도·유도종목에서 2위를, 야구·씨름·산악·바둑·족구종목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며 선전했다. 사천시와 양산시를 모두 제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다.

본지가 집계한 바에 의하면, 통영시는 종합점수 116점에 육성종목 가산점을 더해 최종 123점을 획득, 양산시(122점)·사천시(116점)·거제시(102점)·밀양시(85점)를 모두 제치고 종합 4위를 달성했다.

특히, 양산시를 제친 것은 통영체육사에 길이 남을 걸출한 성과다. 양산시는 창원시·김해시·진주시와 더불어 경남체육의 영원한 ‘빅4’기 때문. 사천시를 제친 것도 의미가 크다. 사천시는 2013년 경남도민체전을 개최하면서 진주시와 양산시를 제치고 종합 3위를 차지하며 체육도시로 급부상했다. 이후 줄곧 4~5위권을 지키던 사천시는 통영으로서는 ‘넘사벽’이었다.

거제시를 제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2012년 도민체전을 개최한 거제시는 당시 양산시를 제치고 종합 4위를, 지난 2019년 거제시 개최 대회에서도 종합 3위를 차지하는 등 통영과의 격차는 벌어지기만 했기 때문. 시세로 보나, 재정규모로 보나, 인구수로 보나 통영에 앞서는 거제시가 이번 대회에, 아무리 개최지라지만, 통영시에 뒤진 것은 아이러니다.

밀양시는 2019년 대회에서 통영시를 제치고 7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작년 양산대회에서 다시 제자리(?) 순위가 됐다. 하지만 올해 궁도에서 1위, 야구와 테니스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저력을 갖춘 스포츠 도시다.

통영시 선수단의 이번 성과는 도민체전 배점방식이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기에 가능하다. 시부 8개 팀이 모두 출전해서, 1~8위 순위가 가려지면 점수는 순위 반대로 8~1점이 부여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어서 출전팀이 4개면 1등해도 4점이고, 공동 순위인 경우 같은 점수가 부여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통영시가 고득점을 가져가면 다른 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가 배점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는 평가다. 여기에 통영시는 트라이애슬론과 요트를 육성종목으로 운영하는 덕분에 가산점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시민 1만여 명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제이킹덤의 댄스 공연,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 꿈의 오케스트라 통영 공연 등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18개시·군 선수단 입장, 개회선언, 대회기 게양, 선수·심판대표 선서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운동장 주변이 협소한 점, 운동장 규모가 작은 점 등을 고려해 선수단이 무대중앙에서 입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주었다. 하지만 취재진과 동선이 겹치며 일부 혼란도 발생했다.

전 축구국가대표 김도훈 등 최종 성화주자의 성화 점화, 화려한 레이저 불꽃쇼에 이어 식후행사로 스테이씨, 양지은, 진성, 정미애, 박혜신이 출연하자 관람객들은 이에 호응하며 열광의 도가니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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