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단 두개뿐인 보존생화 공예점을 운영하는 정희윤 오래꽃센터 대표
지역에 단 두개뿐인 보존생화 공예점을 운영하는 정희윤 오래꽃센터 대표

꽃 싫다는 사람 있을까? 그 아름다움 오래 간직하고 싶지 않은 사람 또 있을까? 여러분이 꽃을 사랑하고, 그 아름다움을 3~5년 계속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면 꼭 찾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죽림 ‘오래꽃센터’다.(광도면 죽림2로 14-23, 유수안1차 상가 102호)

꽃 이상으로 ‘화려한 싱글’ 정희윤 대표(38)의 오랫동안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통영에서 나고 자라고 마지막 직장까지 다녔던 ‘100% 통영인’ 정희윤 대표가 직접 만드는 보존생화(preserved flower)를 영접하는 안식처다.

사실 그녀가 10년간 몸담았던 직장은 ES리조트였다. 경력과는 전혀 다른 직종인데? 정희윤 대표의 답은 명쾌하다. “개장 멤버로 10년간 근무했으니, 진정 내가 원하는 완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는 것. 새로이 알고, 푹 빠진 것이 보존생화였는데, 오히려 직장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주말관광객 맞이가 리조트의 가장 큰 일이었던 만큼 접수데스크를 생화(生花)나 조화(造花)로 장식하곤 했다. 근데 손님들이 꺼리는 조회 대신 생화로 꾸몄는데, 1주일 지나면 시들어버려서 비용도 만만찮은데다 종종 까먹어서 곤란할 때가 많았던 것. “만일 그때 보존생화를 알았다면 당장 샀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정희윤 대표는 여성을 위한 공공강좌에서 보존생화를 접하자마자 창업을 목표로 전문가과정을 택했다. 스승은 당시 강좌의 강사이자 가게를 운영하는 분으로 지금도 보존생화는 통영뿐 아니라 거제, 고성을 아울러서도 정대표와 더불어 두 군데만 하고 있다.

“생화를 보존액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짧아도 1년, 보통 3년, 잘 관리하면 5년까지도 아름다움을 유지한다”고 말하는 정희윤 대표. 보존생화로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고. 그녀는 “일본은 화훼시장의 1/2을 프리저브드플라워(보존생화)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라며 “우리나라는 15년 정도 됐는데, 시장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마음을 굳힌 그녀지만 민간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적잖은 1대1 레슨비와 1년 6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상황도 제법 복잡했었다. 마냥 허송세월을 보낼 순 없었고, 첫해 좌절을 준 통영드림존에 재도전해야 했다. 운 좋게 선정됐더니, 이젠 코로나로 세상은 뒤집어졌으니.

그렇게 작년 7월 사업자등록을 하고, 9월 정식 개점했다. 임대료도 맞춰야 하고, 주차장도 있어야 하고, 젊은 여성층이 많아야 하는 조건을 찾다보니 지금의 장소를 택했다. 장소는 문제가 아니었고, 운도 좀 따라줬다. 국비로 지원되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공예 강좌에서 수업을 맡을 수 있었다. 가 본 적도 없는 의령에서 졸업축하 꽃다발주문이 들어왔고, 실제로 보존생화를 본 선생님들이 구매했고, 소개까지 이어졌다.

보존생화라지만 건조생화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생화의 감촉과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착색과정을 통해 생화에는 없는 색깔까지도 구현한다. 무지개색깔 꽃, 푸른 장미, 검은 장미가 실제로 가능하다. 지인이 선물로 받은 생화 꽃다발이 너무 예뻐서 보존생화를 만들겠다고 가져온 적도 있다.

사실 보존생화 만드는 비용은 생화가격의 4~5배나 된다. 장마철 습기만 멀리하면 아름다움이 5년이나 지속된다. 얼마나 좋겠는가? 이 아름다운 꽃이 물 줄 필요도 없고, 훨씬 더 오래 보존된다면.

비싼 것도 있지만 선물용으로 적당한 가격대도 많다. 꽃다발은 1만5000원부터, 센터피스는 3만 정도부터, 리스(화환)은 2만원부터, 스스로 습도 조절하는 스칸디아모스도 2만원부터다. 네이버사옥 전체벽면이 스칸디아모스로 꾸며진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4000원짜리 초소형도 있고, 1만 원짜리 플라워볼펜도 있으며, 시계(12만), 웨딩부케(30만)도 있다.

정희윤 대표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급여가 많니 적으니 보다 네가 원하는 분야, 일하고 싶은 것을 해”라고. 올해 네이버쇼핑몰까지 운영할 예정인 정희윤 대표. ‘아주 오래 꽃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 지었다는 오래꽃센터. 실제 눈으로 보로 보존생화가 훨씬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주문전화는 010-715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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