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점포 개설 후 수신고 급증, 올 하반기 제2의 수도권 점포 개설 추진”

육상수조식 활어판매장 조성, 육질 좋고 상처 없이 선도 좋은 어류 판매 계획

日원전 오염수 방류 시 우리 수산업 폐업, 방사능 안전성검사 강화 요청할 것

 

김성훈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49)은 올해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통영 관내 당선자 중 최연소 당선자다. 하지만 기뻐할 여가조차 없다. 그의 앞엔 숱한 과제가 산적하다. 우선 여수 본점과 통영지소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해야 한다. 전임 이강호 조합장을 위시한 전남·여수 조합원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도 급선무다. 가장 빠른 방법은 일과 성과로써 보답하는 것이다. 수산물 소비 급감하는 젊은 트렌드에, 日원전 오염수 방류에 맞서서 성과를 내야 한다. 숱한 과제를 떠안은 김성훈 조합장과 일문일답 인터뷰를 싣는다. 바쁜 일정 때문에 서면으로 인터뷰했고, 사진도 서남해수수협에서 보냈다는 점 알려 드린다. <편집자 註>

 

당선을 축하한다. 이번 선거에서 관내 15개 조합장 당선자 중 가장 나이가 적다. 조합장 자신을 소개해 달라.

통영에서 나고 자라, 20여 년간 어류양식업을 경영하고, 한국수산업경영인통영시연합회 회장, 통영귀어귀촌센터장, 수산조정위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어업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류양식업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어업인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아는 현장경영인이다. 

245대228, 18표의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당선확정 순간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담담했다. 선거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진중하게 경청할 수 있었으며, 조합원들이 필요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값진 시간을 보내고 나니 그 어떤 결과였던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만큼 조합장으로써 어깨는 더 무거워졌을 것 같다. 절반 정도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미 아닌가?

이번 선거를 통해 저와 함께 경쟁해주신 이강호 전 조합장님은 정말 좋은 경쟁자이자 지역사회의 훌륭한 일꾼이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대의 변화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뜻과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조합원들의 선택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낮은 자세, 섬김의 자세로 앞으로의 4년간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의 발전을 위해 조합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묵묵히 노력하겠다.

 

내년이면 통영에 있던 어류양식수협이 서남해수수협으로 인수된 지 20년이 된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이런 일이야 상례지만, 통영사람으로서 특히, 양식어민으로써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당시엔 현장에서 양식에만 열중 할 때였는데, 20년이 다 되어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젊은 패기가 꿈틀거렸다. 많은 고민도 하고, 주위 분들과 의견수렴도 하고, 오늘과 같은 이 자리에 왔다. 양식업이 시작된 80년대부터 어류양식은 경남 통영일대가 선두주자로써 양식의 메카다. 우리 지역 양식업계는 정부정책자금, 기타 정부지원정보가 부족했고, 대변자도 없었다. 새로운 한 획을 끄는데 있어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다.

 

당선된 지 이제 2달이 돼 간다. 업무파악은 어느 정도 했는가? 아무래도 가장 궁금한 부분은 살림살이일 텐데, 조합의 재무 상태는 어떻던가?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은 2004년 통영 해수양식수협 인수 후 급성장했다. 2022년말 정기경영공시를 보면 2004년 100억 언저리에 있던 수신고가 인수 이후 2배 넘게 늘어났고, 거의 매년 4~50억씩 늘어나 2020년 1000억 수신고를 달성했다. 2021년 3월 서울 삼성동 지점 개설 이후엔 1년도 안 돼 2000억을 넘겼다.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어났고, 배당도 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우리 조합은 수협중앙회에서 검정한 결과 1등급 조합으로써 매우 건전하다. 현재에도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 등 경영 감독을 받고 있고, 외부 회계기관에서 년2회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20년 전에 통영에 있던 해수수협이 전임 경영진의 안일한 판단으로 경영악화 된 이후 정부의 수협구조조정으로 여수의 서남해수수협으로 통합됐다. 통합 이후 정부구조조정으로 안전한 조합이 되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지금 저희 조합은 건전조합으로 우뚝 서 있다. 전년도는 조합 손익 중 최소한 법정적립금을 한 이후 조합원에게 출자배당, 이용고 배당을 했다. 조합의 경영이 안정화 되어야 조합원의 경제사업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에 2021년 3월 서울 삼성동에 진출을 해 여수신 증대를 발판을 삼아 더욱 건전하고 알찬 조합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수도권 및 여수, 통영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수도권에 제2상호금융점포 개설을 추진코자 계획하고 있다.

저는 안정 된 바탕위에서 변화와 혁신으로 양식어업구조조정을 통한 자조금 사업 추진으로 우럭, 참돔 등 홍보를 강화해 조합원 소득증대에 최우선 과제를 삼고 있으며, 또한 조합과 조합원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경영을 추구 할 계획이다.

 

조합장은 본지에 보낸 출마의 변에서 “현재 우리 어업인은 기후변화 등으로 업황이 불안정하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자조금 지원도 어종별로 나눠져 있어 분배의 형평성, 공정성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합장으로써 문제의식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홍보강화다. 불안정한 업황과 수익하락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과 소통과 협력 등을 통해 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고,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 현대화에 주력하는 한편, 우리 양식수산물이 안정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광어, 전복, 김 등과 같이 우럭, 참돔 위주의 품종별 자조금 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홍보 강화에 주력할 것이다.

자조금 사업은 어업인이 동참해 자율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데, 정부에서 50%의 수산물발전기금을 지원해 광고 및 소비를 촉진하는 사업이다. 첫해에는 조합에서 우럭, 참돔 판매금액에 대한 홍보비를 조성하고 그 이후부터는 어업인이 자율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소비촉진 및 TV광고 등으로 우리 양식 수산물이 안정성을 홍보강화에 힘써서 어업인에게 실익을 안겨드리겠다.

 

김성훈 조합장은 조합경영철학으로 “조합원을 부모처럼! 고객을 주인처럼! 임직원을 형제처럼!”이라고 말했으며, 또 “협동조합의 기본인 조합원 지원하고, 어업활동을 돕고, 소득증대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힘까지 조합원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에게 조합장이 해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조합원들이 조합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조합이란 같은 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어업을 경영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수산물의 판로확대 및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며, 필요한 자금, 자재, 기술 및 수산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을 증대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합원이 없는 조합은 존재할 수 없다. 각 개인이 뭉치면 힘이 생긴다. 그 힘을 뭉쳐 조합을 이용하는 것이다.

 

김성훈 조합장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더 큰 수익을 내야하고, 조합의 수익은 조합원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공시를 보면 당기순익도 증가했고, 수신고도 엄청 성장했다. 얼마나 더 성장하기를 원하고, 얼마나 더 수익을 배분하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신 성장 동력은 무엇으로 더 확보할 생각인가?

“꿈은 원대하게 갖자” 나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경영이 좋고, 손익이 증가하다고 하여 손 놓고 있으면 나중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안정의 바탕 위에서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류양식수협은 기른 어류를 판매해야 한다. 그리하기 위해서는 육상수조식 활어판매장을 조성해, 육질이나 어체 등이 상처가 나지 않은 선도가 좋은 어류를 판매해야 한다.

또한, 어류는 먹이를 먹어야 성장하기 때문에 사료를 저장 할 수 있는 냉동창고를 건립해야 한다. 수익증대에 따른 조합의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호금융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려는 것이다.

 

조합장은 “불안정한 업황과 수익하락을 개선하기 위해 대정부 건의, 국회활동, 지자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어업인의 이익을 대변할 것”을 약속했다. 이젠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는가? 아직 아니라면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그 공약을 구현할 복안인가?

-업무를 시작한지 1달여 지났다. 조합 전체를 다 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영호남을 이해하고, 알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조합 관내 내·외부 인사, 관계기관 인사 등 여수, 통영을 등을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습니다만, 19년 동안 움직이지 않던 버릇을 하루아침에 다 바꿀 수는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대정부 건의, 국회활동, 지자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어업인의 이익을 대변코자 계획 중에 있다고 말씀드리겠다.

 

조합원복지에 대해서도 공약한 바 있다. 조합원들에 대해 그간 부족했던 복지는 어떤 것이었으며, 언제쯤 실행할 예정인가?

한마다로 연중 실행 할 것이며, 조합원님의 간절함이 무엇인지 현장중심경영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력에 보니 통영시 귀어귀촌 종합지원센터장을 지낸 적이 있더라. 현재 우리나라의, 통영의 귀어귀촌정책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있을까?

현재 귀어귀촌정책은 선정된 사업대상자에게 창업자금 3억과 주택 구입자금 7500만원을 대출해주며, 대출금리와 저금리와의 차이를 정부예산으로 지원하는 이차보전사업이다. 창업자금 3억 원의 경우 현실에는 맞지 않는 턱없이 부족하다. 어업경영비는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창업자금은 여전히 3억에 그치고 있다. 어류양식업의 경우 어장구입비, 시설비, 어류종자입식비, 사료비 등 초기자금만 만만치 않게 들고 있다. 현실에 맞는 금액을 책정하여 증액이 필요하다.

제가 센터장으로 재임 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 현장교육이다. 계절에 따라 물때에 따라 지역에 따라 잡히는 어종도 다르고 잡는 방법 또한 다른데 경험이 부족한 귀어인들은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들도 있다. 재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형식적이 아닌 교육이 아닌 1대1 또는 1대2로 실제 선도어가와 교육생을 매칭해 현장체험교육을 실시했다. 바다를 처음 접한 귀어인들이 직접 현장에서의 체험을 통해 업종선택에 있어 고민을 덜어줄 수 있었고, 소규모로 진행하다 보니 교육생들 전원 만족했다.

더 나아가 심화과정으로 귀어훈련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명의 교육생을 십수년간 어업에 종사한 선도어가에 최대3개월까지 배치하여 밀착형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줬다.

그런데 교육생 안전보험은 가입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지자체, 정부에서 나서서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 어업현장은 예측이 힘들다보니 보험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장경험이 많은 배테랑들도 기계 등에 의해 사고가 나기도 하기도 하는데 경험이 부족한 귀어인들은 꼭 필요한 것이 보험이다. 하지만 교육생은 어선원이 아니라서 어선원안전보험가입이 불가하고, 교육기간동안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전무하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는 결국 그 위험 부담은 선도어가에서 안고 교육을 실시한다. 그러다보니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선도어가도 줄어들고 있다. 보험부분은 꼭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머잖아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바다의 땅인 통영은 물론 남해안 어민들의 생계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인데, 이런 목소리를 담아서 정부와 일본에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본 기자는 개인적으로 당선증 수여식 때 농업협동조합장들까지 모인 김에 결의안이라도 발표하기를 은근히 기대했었고, 그러지 않아서 약간 실망했었다. 조합장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배출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 자체만으로 우리 수산업은 폐업이다. 수협중앙회, 각 수협, 어업단체 등과 힘을 모야 정부에 적극적인 항의를 할 생각이다.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과 우려로 수산물의 소비가 급감할 것에 대비해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검사를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며, 우리수산물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홍보강화 요청을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 등에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 넓게는 통영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나 부탁의 말씀이 있다면?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많은 투표율은 조합원들의 조합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저를 비롯한 전 임직원은 혼연일체가 되어 조합원들의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조합의 운영은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하여 분기별 사업보고의 철저함은 물론 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조합원이 주인인 조합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과 끊임없이 소통으로 다양한 의견을 조합에 반영해 “신뢰받는 수협, 조합원의 권익을 지켜내는 수협, 수협다운 수협”이 될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도록 하겠다.

윤리와 책임, 상생경영으로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의 새로운 변화를 절대적 과제로 삼고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안정적이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협으로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조합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바탕으로 경남과 전남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여 조합원을 위한 모범적인 수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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