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위판액 4년 연속 1000억+ 달성 희망, 위생 강화·안전성 확보로 소비자 신뢰 얻을 것

굴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24일에는 23~24시즌 알굴 초매식이 개최된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굴수협은 최근 3년 연속으로 위판액 1000억 원을 넘는 성과를 올렸다. 4년 연속 1000억+ 위판고가 가능할까? 이번 시즌은 만만치 않다. 모든 여건이 좋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어디 한시라도 쉬웠던 적이 있던가? 지난 3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지홍태 조합장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조합장 연임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는 소회, 각오를 말씀해 달라.

감사하다. 조합원을 주인처럼, 고객을 가족처럼, 임직원을 형제처럼 ‘섬김 경영’의 기본을 지키는 협동조합,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경영, 함께 발전하는 상생 경영이라는 경영철학과 경영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 소득증대사업 확장, 상생 경영을 통한 이익 실현이라는 경영 목표를 바탕으로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근 3년 연속으로 위판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놀랍다. 전자경매의 효과인가? 올해는 여러 가지 난관에 처해 있다. 4년 연속 1000억+ 위판고가 가능할까?

팬데믹 상황에서도 수출이 증가했던 덕분이다. 또 택배주문·비대면 소비 증가로 국내 소비량이 꾸준히 유지된 덕분에 3년 연속 1000억 이상 위판액을 유지했고, 작년엔 위판사상 최고액인 1061억을 달성했다. 올해는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통해 소비자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굴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굴에 대한 애정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지난 5월 도산면에 수산물 전용 무인자동화 냉장·냉동저장시설을 준공했다. 2019년 출마했을 때 공약이 실현된것이다. 냉동굴 연중소비 확대 추진 공약과도 맥을 같이 하는 시설준공이라여겨진다. 소비자들의 소비에 어떤 변화들이 있을까? 

경남 최초·최대 규모 시설로, 하루 냉동 20톤을 처리할 수 있어 생굴 위주로 형성된 현 유통체계를 과감히 탈피해, 잠재적 소비자인 MZ세대 등 수요에 맞는 고차 굴 가공제품 생산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굴가공업체들이 겪은 원거리 보관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 품질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게 됐다. 특히 무인자동화 시스템이라 냉동수산물의 신속한 입·출하, 정확한 재고관리는 물론 수산물 처리구역 콜드 체인화로 최적의 선도관리 및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국내 고차 굴 가공제품 생산의 가속화로 연중 안전하고 고품질의 냉동굴 공급함은 물론 위판가 안정에 기여하고, 냉동굴 보관적체 해소로 수출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다.

 

산업폐기물이던 굴폐각을 수산부산물로 변경시킨 일은 굴양식 어민과 조합원에게는 잘 된 일이다. 이와 관련 통영시가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건설예정이다. 14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이는 점은, 굴 껍데기 배출에 책임이 있는 어민들로써는 뼈아픈 지점일 것이다. 더구나 그럼에도 시설운영에 큰 적자가 예상된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관련해서 조합장으로 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수산 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굴 껍데기를 탈황제의 재료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양빈과 모래 대체제 활용, 투수블록, 향기 타일 등 다방면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굴 어업인의 경영 안정화는 물론 새로운 수익 창출이 될 것이라 믿는다.

 

2019년 공약 중 상호금융확대로 대도시 및 신도시 진출이 있었는데, 올해 선거에는 빠졌다. 왜인가? 이는 보류인가, 포기인가 아니면 연기인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성급하게 점포를 개점하면 경영에 애로점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 보류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쯤 금융점포 또는 여신 취급 사무소 개점이 적기라 판단해, 2024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다.

 

올해도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그 중 조합장 임기 내에 가장 달성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굴양식업의 기초가 되는 굴 생산 기반 확대, 굴 종자 개량을 위한 모패 산란장 구축으로 품종개량과 채묘 안정화가 가장 우선적이다. 또 지속적 조합경영 혁신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그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모든 조합원이 부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월 언론보도를 보면 "굴 산업발전법 제정 연구 용역예산 9억 확보", "청년어업인 위한 친환경 개체굴 생산기반확대"를 언급했다. 굴 산업발전법에 담을 주요내용은 무엇이며, 친환경 개체굴 생산기반 확대방안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굴 산업은 통영을 중심으로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나 최근 해양환경 변화, 굴 까기 작업장의 노후화, 원물 중심의 생산체계 등의 고비용으로 생산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다. 가칭 굴 산업발전법을 통해 생산·유통·가공·소비·수출 등 업계전반에 대한 육성방안 수립, 정부 지원정책을 담게 된다.

친환경 개체굴의 경우 굴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기존의 덩이 굴 생산을 환경 친화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개체 굴 생산방식으로 일부 전환하고자 지난 2021년 지원사업 예산을 30억을 확보했고, 작년부터는 60억으로 증액했다.

 

2019년엔 우량종묘 보급, 2023년엔 안정적인 굴 인공종자 확보위한 인프라구축을 공약했다. 도내 각 연구기관과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하실 것인지 설명해 달라. 그리고 굴양식업계에는 종자 열성화 문제는 없는가?

2019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와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우리수협이 안정적인 굴 자연채묘 품종개량 및 종자수급 안정화를 위하여 도내 6개 해역에 모패산란장을 운영해 채묘기 1회 투입으로 자연채묘를 100% 확보했고, 인공채묘 우량 모패(母貝)지원을 통해 품종개량 등은 어민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 더욱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 품종개량을 위해 남동해수산연구소, 경남수산자원연구소, 굴 인공종자협회 등과 안정적인 인공종자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인공종자 배양장에 먹이생물 보급, 노후화된 시설 개선과 종자 부분에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어업인들에게 안정적으로 고품질 종자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경남 최초·최대 규모 수산물 전용 무인자동화 냉장·냉동저장시설, 최적의 선도·품질관리 가능

젊은 세대 소비패턴 변화 발맞춰 다양한 시도, 매일 아침 생굴 시료 방사능 검사 “안전 담보”

▲제스쳐를 섞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지홍태 조합장
▲제스쳐를 섞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지홍태 조합장

업계에 외국인노동자 문제는 없는가?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도개선 건의를 통해 현재는 외국인력 신규입국자는 11만 명에서 12만 명으로 확대됐다. 사업장별 고용 한도도 2ha 미만은 기존 5명에서 10명으로, 2ha 이상은 7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나 원활한 인력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 이탈 문제는 전국적으로 사업장 변경이 가능했으나, 제도개선을 통해 일정한 권역과 업종 내에서 사업장 변경이 허용하도록 개선되면서 이탈 문제를 줄여나가고 있다.

 

현재 젊은 세대들의 수산물 소비패턴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회 소비량도 크게 줄고 있고, 통영에서 생산하는 다른 수산물도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연어소비량은 급증하고 있고, 팬데믹의 영향에 단독세대가 늘어나면서 밀키트에 대한 수요도 엄청 증가했다. 이와 관련 통영시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고, 굴수협과 MOU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젊은 세대들 소비패턴의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 업계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굴소세지, 굴스테이크 등 가공품 개발과 가정간편식(HMR)과 같은 다양한 먹거리 마케팅을 추진 중이며, TV 방송과 언론 그리고 각종 박람회 등 양적으로 질적으로 다양하게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위생 강화와 안전성 확보에 더욱더 노력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야 굴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는 ㅈ점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 3월 통영시와 ‘수산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통영의 수산식품을 고부가 산업으로 고도화하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수산물 유통산업 시스템 구축 위한 기반시설 공동 사용, 수산식품 패키징 디자인 개발·제작 상호협력, 창업촉진 및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일본 원전오염수 2차 해양 배출이 시작됐다. 해양오염도 오염이지만, 국민들의 수산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굴수협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난 6월 발족한 우리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위원장으로 제가 위촉됐다. 수산물 소비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범국민적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전국 순회 등을 펼쳐 나가고 있다. 조합의 경우 생굴 위판장에서 매일 아침 생굴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안전성을 확인한 뒤 비로소 경매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므로 소비자분들은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 우리 바다에서 생산되는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며, 국민들께서 마음 놓고 드실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하고자 한다.

 

기타 더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달라.

통영시민과 굴을 사랑하는 소비자 여러분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16일 임시 경매, 오는 24일 2024년 생굴 초매식을 위판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또한 내달 11월 12일에는 한려수도 굴축제가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고 우리 굴을 많이 소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