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용 사료 수급처를 다변화로 가격안정 도모, 우럭·참돔 가공제품 개발·판매 검토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저지 마땅, 발전규모 감안하면 대규모 어장 상실 불가피

日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사태, 위판장에 방사능 검사시설 설치 관리 방안 고려

자기자본 확충 절실, 조합원 십시일반 출자금 증대노력, 조합원이 조합 활용해야

 

황금어장을 보유한 욕지도와 욕지수협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더불어 성쇠를 같이하고 있다. 과거의 화려한 영광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 더구나 눈앞에는 만만찮은 도전과 가시밭길로 가득하다. 수산물 소비급감, 해상풍력발전. 日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등등. 욕지도에서 태어나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은 지도 30년 훌쩍, 정철민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 현역을 이긴 3명 중 하나였다. 통영수협에서 조합장만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정두한 조합장과 절친인 정철민 조합장의 도전기 첫 페이지를 읽어보자. <편집자 註>

 

 시민들에게 조합장 본인을 소개해 달라.

저는 통영시 욕지면에서 태어나 욕지바다를 삶의 터전 삼아 평생을 바다와 싸우며 수산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으로 참돔·우럭·광어 등을 키운다. 저는 양식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써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 왔다. 통영 최초로 내파성가두리를 시설했고, 욕지 최초로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양식장 관리선을 도입했다.

 

 지난 선거에서 욕지수협은 도전자가 현역 조합장을 이긴 관내 수협 3군데 중 하나였다. 과반을 훌쩍 넘기며 당선시킨 조합원의 뜻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1988년 창립 이래 올해 35주년을 맞는데, 초대 이병열 전 조합장님부터 제10대 최판길 전 조합장님까지 조합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헌신한 점을 알고 있다. 저 역시도 조합원과 조합, 그리고 지역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저를 지지했던, 지지하지 않았던 모든 조합원의 뜻은 같을 것이다.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소득 증대를 위해 헌신하는 조합장, 항상 조합원과 소통하고 조합의 발전과 지역 및 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조합장이 되어 달라는 것 바로 그런 뜻일 것이다.

 

 취임 후 바쁜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 조합의 살림살이는 어떠하던가?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간 욕지도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양식활어 축제 개최 등 대내외 일정을 소화하느라 무척이나 바쁘게 보냈다. 일본 후쿠시만 원전 오염수 방류문제로 인한 국민들의 수산물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전국 수협들이 위판고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으로 욕지수협도 예년에 비해 감소한 상태다. 어업인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사료 판매량도 다소 감소한 상태이긴 하나, 조합의 재정상태가 극심하게 악화된 정도는 아니다.

양식어가의 치어 입식 시기에 맞추어 어종·크기 맞춤형 사료를 공급함으로써 배합사료 및 생사료 매출을 증대시키고, 욕지도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위판고를 증대시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욕지수협이 당면한 과제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욕지도는 고등어, 도다리, 삼치 등 연중 다양한 어종이 운반선에서 다 처리하지 못할 만큼 잡히면서 파시가 서고, 집집마다 고등어 간독이라는 보관창고를 보유할 정도로 어획량이 풍부한 곳이었다.

지금은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되면서 어류양식 어가들이 많이 증가한 상태다. 그런데 인근 농협에서 양식어류 위판사업을 취급함으로써 욕지수협의 위판고는 크게 증가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욕지수협 위판 양식어민들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차별화하고, 중매인 모집을 확대해 위판고를 증대시킬 계획이다.

 

 욕지수협 어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경제사업은 무엇인가?

욕지는 도서지역이라 양어용 사료 수급이 다소 어려운 실정이기에 양어용 사료 판매 사업을 가장 필요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 양어용 사료 판매에 있어 공급 물량 품귀현상 발생으로 인한 가격 상승 전에 충분한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양식 어업인들에게 적기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임기 내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것, 적어도 기반은 마련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선, 스마트 수협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전국의 어촌이 고령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업 정보와 각종 분야의 정보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고령의 어업인들이 본인에게 적합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지역 내 어류양식 데이터, 수온 변화, 가격 등의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제공받고,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스마트한 수협으로 변모하고자 한다.

둘째, 면세유류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이동식 면세유류 공급 선박 또는 차량을 도입하고자 한다. 욕지 본섬의 경우 면세유류 공급시설과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연화도·노대도·두미도 어업인들의 경우에는 장거리를 이동해야 함으로써 양식업에 소모돼야 할 유류가 오히려 이동하는데 소모되는 실정이다. 이동식 면세유류 공급 선박 또는 차량을 도입해 순회 공급함으로써 어업인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키려고 한다.

셋째, 양어용 사료 수급처를 다변화하고자 한다. 욕지 내 어류양식 어업인들 크게 증가함에 따라 양어용 사료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공급업체를 다변화시킴으로써 업체 간 자율적인 경쟁을 유도하고, 양질의 양어용 사료 가격을 안정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용지점 개설을 계획은 혹시 있는가?

많은 조합들이 운용자금 확충을 위해 수협은행과 연계하여 상호금융 복합점포를 설치하거나 단독 영업점을 개설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욕지수협 역시도 예금 규모가 작은 편이라 타 사업운용자금 한도 부족으로 인해 경제사업 운용에 어려움이 있기에 운용자금 확충을 위해서는 신규 영업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조합의 여건 상 자본적립금이 적기에 당장 영업점을 개설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조합의 여건이 호전되면 신규 영업점이나 수협은행과 연계한 상호금융복합점포 설치를 다각도로 모색해 상호금융 영업구역을 확대시킴으로써 상호금융 영업점의 예금 및 대출금 규모를 확대해 조합 경영 수익을 증대하고, 부족한 조합 운용자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연어소비량은 급증하고 있다. 팬데믹·단독세대 증가에 따라 밀키트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외식문화 발달과 식습관의 변화, 다양한 제품 출시 및 손쉬운 조리법으로 인해 연어에 대한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연어가 ‘국민 횟감’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 비싼 회를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고, 손질이나 조리법이 간단치 않아 수산물 소비를 꺼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욕지수협도 향후 어류양식어업인 및 중매인, 가공업체 등과 논의해 우리 지역 대표 어류인 우럭과 참돔 가공제품의 개발, 판매를 검토 중에 있다.

 

 욕지도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가 났다. 욕지수협은 어떤 입장인가?

현재 해상풍력발전업계에서 연중 바람이 부는 욕지도 인근 해역을 발전 최적지로 꼽으면서, 전북 부안과 제주도의 발전용량을 합한 것보다 약 7배가 넘는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건설 예정지 해역은 고등어, 멸치 등 각종 어류가 잘 잡히는 황금어장이자 어업전진기지로 유명한 곳이다. 만약 여기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된다면 발전규모를 감안할 때 대규모 어장 상실이 불가피하다. 즉, 어업인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으며, 나아가 경남 수산업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어업인의 생존권 및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갈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은 저지돼야 할 것이다.

해상풍력발전업체들은 이해관계가 없는 어업인들이나 주민들을 동원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대한 반대 의지를 확고히 해 우리의 권익, 미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가 해양 배출될 것이 확실해 보이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정부는 이를 묵인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해양오염도 오염이지만, 국민들의 수산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욕지수협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현재 일본이 계획한 원전 오염수 방류 시점이 임박해 오면서 국내 수산물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국민적 불안과 우려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어업인들의 생계에 크나큰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고, 저 또한 어류양식어업을 경영하고 있는 어업인의 한사람으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몸소 느끼고 있다.

우선 수산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검사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소비하는 모든 수산물들에 대해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안전체계가 구축돼야 하고, 생산단계부터 유통 및 소비단계까지 단계별 안전성 검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방사능과 관련해 국내 수산물의 안전에 대해 아직까지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전 오염수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산물품질관리원의 방사능 검사시스템은 검사까지의 시간이 많이 소요됨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진다.

보다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는 검사를 위해 방사능 검사시설을 위판장에 설치해 수산물을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철저하게 검증 및 관리되고 있는 국내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홍보 강화 및 확대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며,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하고 불확실한 정보에 대해서는 수협과 국내 수산물 생산자, 유통업체 및 소비자단체가 합심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욕지에서 생산되는 수산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리 수산물은 방사능 물질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고, 모든 어업인들 역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므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우리 수산물을 소비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조합원들이 본인을 위해 또 조합을 위해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욕지수협은 49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수협으로 자기자본(출자금)이 인근 농협이나 타 수협에 비해 적으므로, 자기자본 확충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조합원 모두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십시일반으로 출자금 증대에 도움을 주신다면 조합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사업부문의 주력인 양어용 사료판매사업에 있어서도 욕지수협을 많이 이용해 주기 바라며, 어류양식어업을 경영하고 계시는 조합원들도 우리 수협을 통해 계통출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상호금융사업부문에 있어서는 조합원에 대해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므로 보유하고 있는 여유자금은 반드시 욕지수협에 예치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통영시와 시의회, 경남도와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욕지수협에서 어업 지도선을 보유하고 있으나 선령이 30년을 경과한 선박이라 운항에 불편사항이 많다. 새로운 어업 지도선을 건조하기에는 조합 운영자금 여건 상 어려움이 있기에 경상남도와 통영시 등에서 선박 건조자금 지원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또한 타 지역 직원이 거주할 수 있는 직원용 사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신규 직원 채용 시 어려움이 많다. 사택 건설에 있어서도 지자체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

 

 기타 조합원, 통영시민께 하고 싶은 당부나 부탁의 말씀이 있다면?

평소 욕지수협에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조합원과 통영시민들을 한 분씩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함에도 이렇게 글로서 인사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욕지수협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우리 수협은 조합원과 통영시민들의 관심과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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