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창립 50주년 조합원 대축제 보람 “역사 한 부분되어 감격스러워”

팬데믹 침체기 극복하고 경쟁력 강화로 당기순익·출자배당·이용고배당 목표달성

경제사업 활성화 통해 조합원 실익증대 주력, 지속적 지역사회공헌 확대

성인이 될 무렵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학업과 취업을 하다 귀향하는 일이야 통영청년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 모습이다. 지금에야 청년귀농하면 주변에서 ‘대견스럽게’ 여기지만, 30년 전만해도 대부분 청년들은 대도시에서의 경험으로 손에 흙 묻히는 일은 대부분 기피했다. 하지만 청년 황철진은 달랐다. 고향으로 돌아왔고, 유자나무를 키웠다. 유자가격이 좋던 시절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것이, 유자가격이 전국적으로 폭락할 때도 농업을 포기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돌파구를 찾았고, 마침 농업기술센터 공모사업에 선발됐다.
 

통영시에 공모로 ‘난 재배사업’ 희망자 10명을 모집했는데 그때 선발돼 ‘난 농사’를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짓고 있다. 작물종류가 블루베리, 플럼코트, 수국 등 하나둘 늘어났다. 그 열정 그대로 통영농협 조합장에 도전한 농민 황철진은 이제 조합장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올해 선거는 (투표수 1226/선거인수 1412) 황철진 1020표(83.67%) vs 김길섭 199표(16.32%)의 일방적인 결과였다. 지난 4년의 성과를 아주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 지난 4년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난 4년간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힘든 상황에서 조합원·시민과 소통하고, 희망을 드릴 수 있을지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합리적인 고정투자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책임을 다 했다. 이용고객 및 조합원 편의를 위해 본점과 하나로마트에 무인 주차장을 설치했고, 동호지점 내부 리모델링과 함께 주차장을 무인 주차장으로 전환했다. 또한 무전지점과 영농자재센터도 확장해 개점하고, 욕지지점에도 엘리베이터 설치 등 높은 금융서비스와 편의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

또한, 교육지원 사업비로 2022년 기준 12억2836만원을 지급해 조합원 실익증진을 위해 힘쓰면서도 당기 순이익 20억407만원을 달성함으로써 조합원 출자 배당 3.74%, 이용고 배당 2.64%를 실시, 조합원과 이용 고객들께 실익을 제공했다.

그리고 지역사회 환원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농협여성조직을 통해 김장담그기, 사랑의 반찬나누기, 농가 일손 돕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항상 조합원과 소통하고, 우리 농협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7월 통영농협 창립 50주년 조합원 한마음 대축제가 있었다. 당일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성대하게 열렸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제법 많다고 들었다. 50주년의 의미와 그 뒷이야기를 들려 달라.

올해 창립50주년을 맞이하면서 먼저 ‘통영농협50년사’를 발간했다. 반세기 우리농협의 역사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50년사를 발간하면서 우리농협을 현재의 위치로 성장할 수 있기까지 변함없이 지지해준 조합원님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우리농협 역사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해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조합원 한마음 대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지난 50년간 통영농협은 창립 초창기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전임 조합장님과 원로조합원님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성장기반을 구축하였고, 이를 발판으로 지금은 상호금융 6000억 원을 넘어섰고, 하나로마트의 연매출도 200억 원을 돌파했다. 통영은 인구대비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지만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직원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현재의 위치로 성장할 수 있어 감격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통영농협 창립 50주년 행사는 이재식 농협중앙회부회장님, 정점식 국회의원님 등 많은 내·외빈님들을 모시고 1부는 기념식, 2부는 KNN방송국 쑈!TV 유랑극단 통영농협 특집 편으로 조합원님들의 노래자랑과 함께 가수 김연자, 신유, 금잔디, 소유미가 출연하여 성대하게 열렸다. 당일 많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및 내·외빈 1500명이 넘게 참석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반면에 공연장 규모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많은 시민들이 찾아 왔으나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함께 성장한 50년! 함께 열어갈 미래의 100년이라는 슬로건으로 통영농협을 대·내외에 알리는 성대한 행사였다고 자부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역사적인 순간의 한 부분이 되어 조합원님과 임직원과 함께 50주년이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마음껏 축하하고 가슴 벅참으로 맞이할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가장 먼저 달성하고 싶은 공약은?

가장 먼저 디지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최근에는 디지털이 산업전반으로 깊숙이 스며드는 변화 속에 디지털금융도 경제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고 디지털금융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이 새롭게 합류하며 금융지형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은행점포는 스마트폰으로 점원은 자산관리 앱으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비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디지털금융부서의 신설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며, 체계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신용수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금융으로의 변화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 일류농협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력수급, 고령화 문제는 없는가?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농업농촌의 고령화 문제와 노동력 부족 문제는 통영 지역에도 발생하고 있고, 조합원과 주거래 고객의 평균연령이 6~70대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통영농협에서는 포크레인, 농업용 드론, 트랙터 지원 및 영농자재 지원 등 인력난 해소와 함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노인회관 난방비 지원, 원로조합원 건강생활 이용권 지원,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등 노령 조합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의견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금융, 쇼핑, 유통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패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통영농협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하나로마트 앱을 출시 운영 중이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하는 ‘통영한끼’도 운영 중이다.

‘통영한끼’는 통영특산물과 밀키트, 전국 유명 농산물을 소싱하여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했고, 자체 방송용 스튜디오에서 주 2회 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홍보와 판촉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또 비대면 여·수신 판매 전담 팀을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 상품 특판 홍보 등 비대면 마케팅을 실시,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응 중이다.

지역농협의 맏형으로 통영농협의 가장 현안은 ?

남해안 수산업의 중심지역인 통영시는 우리 조합원을 포함해서 많은 시민들이 어업기반으로 살아가고 있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지역 경제 상황이 매우 우려되고 있다. 최근까지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었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인 금리상승과 경기악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있어 많은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우리지역 경제의 불안요인들이 걱정스럽다.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상생을 통해 조합원과 시민에게 안심을 주는 통영농협을 만들어 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업인의 실익을 높이는데 주력하며 지역경제의 발전과 소외계층 지원 등 지속적인 지역사회공헌을 통한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겠다.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가장 힘이 되는 통영농협을 구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부탁의 말씀이 있다면?

현재 우리농협은 50년을 넘어 100년으로 나아가는 출발선에 서 있다. 현재를 이끌어준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한 조합장으로서 사명을 알기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 조합원님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과 희망의 길 위에서 조합원님께서 자긍심을 갖는 통영농협을 만들어 가겠다. 항상 변함없는 믿음으로 지지해주신 조합원님과 시민여러분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농협이 지역사회와 함께 100년 농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