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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일상의 기억들 하루의 새벽이 여명 속에서 열린다.모든 사물이 공간 속에서 자연히 스스로를 깨어나게 하여 꿈틀 거린다.구름은 하늘 속에서 춤을 추고 어부들은 삶의 흔적을 온전히 넘기려 넘실거리는 파도의 선율을 타고 긴 긴 장대를 지중해에 꽂아 넣고 분주히 흔들어 뱃전으로 끌어당기며 누군가의 삶을 애끓듯 참담한 애한을 노래한다.서서히 밝아오는 오늘의 서막이 1장의 새벽에서 2장의 아침으로 이동하며 아직 어제의 설은 잠을 완전히 깨우지 못하고 있는 듯 희뿌연 안개 속에서 머뭇거린다.물새들은 구름 속에서 더욱 높이 솟구쳐 올라
기고
전공식 기자
2021.06.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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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정한식 (수필가) 지난 5년간 같이 살던 며느리와 손자 둘이 서울로 이사를 갔다. 처음엔 한 아파트 공간에서 다섯 식구가 지낸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시부모와 며느리의 인연을 공고히 하여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과 손자들과의 혈육의 정을 공유하는 것을 생각하였다. 둘만 살던 집이 갑자기 다섯 식구가 살게 되니 분주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처음 합류 할 때는 아내와 나도 정년퇴직 전의 직장인이었기에 아침이면 손자들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보내는 일 그리고 며느리와 우리 부부도 출근을 하여야했다. 나의 연구
기고
전공식 기자
2021.06.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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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중앙과 지방의 주요언론 지면에는 국도5호선(한산대첩교 포함)기점을 거제시 연초면에서 통영시 도남동까지 41.4km를 연장 변경한다는 낭보를 국토교통부는 발표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산 면민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전해오는 뭉클한 그 떨림을 필자도 느꼈다.다시 말해 섬과 섬을 잇는 한산대첩교 건설은 단순히 해상교량의 연결 사업을 넘어 그야말로 환 남해안권 선(sun) 벨트를 연결하고, 대한민국의 관광 입지와 수준, 품격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획기적인 초대
오피니언
한려투데이
2021.05.3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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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20여 년 전 남편과 별거하고 아이를 혼자 키워 왔습니다. 이 아이는 혼외자로서 별거 당시에 남편이 인지한 아이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지출한 양육비를 남편에게 청구하려고 하는데, 채권청구에는 소멸시효란 것이 있다고 들어서 청구할 수 있을지 문의 드립니다.A.민법 제860조는 “인지는 그자의 출생 시에 소급하여 효력이 생긴다. 그러나 제삼자의 취득한 권리를 해하지 못한다.”라고 규정함으로써 인지의 소급효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가 자를 인지한 경우에 부는 피인지자인 자의 출생 시부터 양육의 무를 지는 것이 되어, 혼
생활법률
편집부 기자
2021.05.2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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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한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권력자가 피지배자들에게 사슴인 것을 알면서도 말이라고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서 자신의 권력을 과시한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하지만 이는 정확한 게 아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천하를 처음 통일한 진시황 시대에서 유래했다. 진시황은 황제(皇帝)라는 칭호를 처음 사용한 왕이기도 하다. 천만세(千萬世)를 꿈꾸며 동방에서 불로초까지 구하려 했던 진시황은 49살의 나이
기자수첩
김숙중 기자
2021.05.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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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3월~6월)이 제철인 참소라는 뿔소라와 함께 대표적인 해산물중 하나인데, 삶으면 질겨지는 뿔소라는 활어회로, 참소라는 숙회로 많이 먹는다. 뿔소라는 주로 남해와 제주도 앞바다에서 채취하는데 뿔소라의 정식 명칭이 ‘소라’이다. 뿔소라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고둥류’에 속한다.참소라 역시 정식명칭은 ‘피뿔고둥’이다. 진짜 소라(뿔소라)를 제외한 나머지 고둥류는 종류에 따라 타액선에 테트라민 독이 든 것과 들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다. 동해에서 잡히는 백골뱅이와 흑골뱅이는 모두 타액선이 없기 때문에 내장까지 통째로 먹어도 안전한데
칼럼
편집부 기자
2021.05.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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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거제·고성은 물병을 닮았다. 갈증을 달래는 물을 가진 곳. 대한민국이 인간성의 상실로 아파할 때, 그상처를 아물게 하는 곳은 문화와 역사, 생태, 산업의 도시 통영·거제·고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세 지역은 공교롭게도 물병을 닮았다. 그래서 국민이 마음의 병을 앓을 땐 이곳에 와서 정신의 충전을 하고 가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지난 4월 29일, 경남 거제·통영·고성 3개 시군의 시장 군수가 힘을 합쳐 가덕 신공항까지 공항철도와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국가 철도·도로 종합계획에 반영하여 줄 것을 경남도와 국토교통부에
기고
편집부 기자
2021.05.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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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만 생각하면 숲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국가단위의 큰 사안에서나 어울리거나, 어느 회사 또는 개인이 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할 때만 이 속담이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차량운전에서도 이 속담은 귀담아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운전자 자신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차량에 탑승해서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오는 순간부터 운전자는 하나의 악기를 맡은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된다.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에 따라 연주해야 훌륭한 음악이 나오듯, 도로망의 다른 차량과 조화를 이루며 운전해야 안전을 지킬 수 있다.오케스트라 악기연주자라
오피니언
김숙중 기자
2021.05.2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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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휘둘리기 쉽다. 권력에 그리고 자본에. 언론사도 영리사업체다보니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면 자본에 휘둘리고, 펜대가 꺾일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이 이윤추구를 가장 앞세우면 정론(正論)을 펼칠 수가 없다. 한려투데이는 지난 14일 회의실에서 본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 윤리교육을 실시했다. 이미 본지는 윤리강령을 2011년부터 마련했다.본지 윤리강령 3조(언론의 독립)에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편집권이 독립되고 기자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이 보장”돼야 함을 적시하고 있다. 본지 직원들은 윤리강령의 해당 항목을 다시 한 번 되새
오피니언
전공식 기자
2021.05.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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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주를 밀어내고 5일(수)과 8일(토)에 대한민국 두 거장 예술인의 추모제가 있었다. 박경리(1926~2008)선생과 정윤주(1918~1997)선생이다.해마다 이맘쯤이면 연한 살결같이 보드라운 신록을 가슴에 안고 전국 각지의 후학들을 양지바른 산중에서 맞이한다. 그들은 가족으로, 지역 단체의 장으로, 생전의 특별한 인연으로 제각기 사연을 초대받아 예술 정신을 추모하러 오는 것이다.그러나 풍성한 글 잔치로 어린이날을 맞이하던 박경리 선생의 앞마당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록의 푸르름만큼이나 싱그럽던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
기고
전공식 기자
2021.05.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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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심미’작품의 근원적 토대 역시 자연이다. 그는 자연으로부터 잉태된 신비로운 생명체인 인간과 그 인간은 누구나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보편적 욕구가 있음을 인지한다. 특히, 여성 인체를 주의깊게 탐구하여 그 형상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과 고유한 곡선의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단지 눈으로 관찰되는 인간 형상에 대한 고정적 인식의 틀을 깨고 작가 특유의 기발하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시선으로 인체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그는 예술가적 심미안으로 탐구 대상을 재창조하고 탐미하는 미학적 즐거움을 제안하는 건 아
기고
전공식 기자
2021.05.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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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건강한 여론 형성의 촉매제다. 촉매제가 그렇다. 많다고 빨리 반응하는 것도 아니지만, 적으면 원하는 반응을 얻을 수 없다. 비판이 지나치면 비난이 되고, 비판이 너무 없으면 가소로워진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비판이야말로 건강한 공동체의 원동력이다.본지 지면평가위원회 5월 회의가 지난 13일 오전 본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5월 회의에는 전광일 위원장을 비롯해 이언지 위원, 정찬복 위원, 김상간 위원, 김남길 위원, 조영섭 위원이 참석했다.전광일 위원장은 우선 “일본정부의 방사능오염수 배출결정에 대해 어느 지역보다 먼저
오피니언
김숙중 기자
2021.05.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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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로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대부분 홍삼, 비타민, 화장품 등 건강을 위한 선물이 대부분일 것이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선물은 1위가 현금 2위가 따듯한 말 한마디로 조사 되었다고 한다.아직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라 방역지침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연로하신 부모님들께서는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이럴 때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내 부모님과 더불어 이웃의 안전을 지켜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이번 어버이날 선물
기고
전공식 기자
2021.05.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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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지방자치제를 민주의식 배양의 요람이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이야기한다. 선진 민주국가일수록 중앙과 지방과의 격차가 적은데, 그것은 시민들의 높은 자치역량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균형 잡힌 발전을 논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선진 민주국가들은 지방자치제를 매우 중요한 제도로 여기며 이것의 보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의 헌정사는 그러하지 못했다.8.15 광복과 함께 출범한 이승만 정부에서는 지방자치제가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라는 점을 인식하고 제헌헌법 때부터 지방자치제에 대한 조항을 규정하였는
기고
전공식 기자
2021.05.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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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甲이 야간에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다음 차로를 역주행하여 뒤를 따라 진행하던 다른 차량을 추돌한 후 정차함으로써 연달아 乙이 운전하는 차량도 충돌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우 乙은 甲에게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요? A.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자동차의 운전자는 고장이나 그 밖의 사유로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그 자동차를 운행할 수 없게 된 때에는 구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고장 등 경우의 표지’를 그 자동차로부터 100m 이상의 뒤쪽 도로상에 하여야 하고, 특히 야간에는 위 표지와 함께 사방
생활법률
편집부 기자
2021.05.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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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몰라요~.” 당연하고도 평범한 말이다. ‘허구라’라는 훈장(?)을 가진 야구인이자 명해설가 허구연씨가 자주 사용하는 방송표현으로도 유명하다.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승부가 끝나지 않고서야 그 결말을 어찌 알겠는가? 다만 유독 야구가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긴 하다.축구의 경우 경기를 갖는 두 팀의 객관적 전력이 다 드러나 있는데다, 가령 3대0으로 이기다가 종료 1~2분 직전에 3대4로 역전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 농구도 종료 1~2분 남겨두고 15점차, 20점차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배구경기 역시 세트포인트를
기자수첩
김숙중 기자
2021.05.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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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흉추에서의 운동은 앞, 뒤로 숙이기와 옆으로 돌리기가 있다. 우리 말로 ‘허리를 돌린다’라는 말은 사실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허리는 오로지 굽히고, 펼수만 있지 돌아가지 않는다. 돌아가는 것은 , 흉추 12번 하부와 요추 1번의 상부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등허리를 돌린다’라는 말이 옳은 말이다.등허리가 의학용어로 정확히 말하면 ‘흉요추 접합부위(Thoraco-lumbar Junction)’이다. 흉추 12번과 요추 1번이 만나는 부위이다. 이 접합부위가 중요한 것은 이 부위에서 허리가 돌아가기도 하고, 숙여지기도 하기 때
칼럼
편집부 기자
2021.05.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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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던 벚꽃 잎이 아련해지는 5월은 여름의 문턱에 있는 시기이다. 5월에 접어들며 맛있어지는 어종에 병어가 있다. 병어는 농어목 병어류의 바닷물고기로 몸이 납작하며 빛깔이 청색과 은색을 띤다. 주로 암초와 모래가 뒤섞인 수심 10~20m정도 깊이에서 자라며 바닥이 진흙으로 된 연안에 무리지어 서식한다.해마다 5~6월에 산란을 준비하면서 살이 오르고 알을 배는데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며 뼈가 연해 뼈째 썰어 깻잎, 마늘 등과 함께 된장에 쌈을 싸서 먹으면 그 맛이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병어는 명칭이 병어, 덕자, 덕대, 덕치라
칼럼
편집부 기자
2021.05.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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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동물이다, 사람은. 객관적으로 전혀 다른 상황이어도 두 명이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고, 같은 상황이어도 전혀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대륙에서 나고 자랐다면 100Km쯤 돼도 가까운 거리처럼 여길 텐데, 좁은 한반도다보니 1Km라도 멀게만 느끼는 것 같다.관광객뿐 아니라 시민들도 마찬가지. 관광명소를 찾아도 바로 근처에 주차장이 없으면 불편을 호소하고, 식당도 주차장이 없으면 방문을 꺼려한다. 그러면서 불법주정차 위반으로 위반딱지라도 뗄라치면 관광객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둥,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했는데 기분을 잡쳤다는 둥 비
오피니언
김숙중 기자
2021.05.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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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자연풍광을 가진 통영를 고향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그림을 창작하는 사람에게 더 없이 좋은 자산임이 분명하다. 바다의 얘기를 이어가는 나의 작품 주제를 통영의 바다는 아낌없이 내게 내어준다.사량도, 욕지도, 만지도, 우도, 연대도, 장사도 등 틈틈이 스케치를 하며 행복해 하며 섬마다의 그리움과 정겨움을 그리며 느낀다.좀 더 함축되고 절제된 바다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늘 숙제인 듯 풀어내고 싶다.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다를 더욱 치밀하고 깊은 채색으로 표현하며 시공간적 개념을 넘나드는 바다를 이야기하고 수묵채색의 범위를 지키며
기고
전공식 기자
2021.05.11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