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읍 신봉마을 매립지에 조성 중인 마리나비즈센터가 올해말 준공 예정이다.
▲산양읍 신봉마을 매립지에 조성 중인 마리나비즈센터가 올해말 준공 예정이다.

역마리나 요트계류장 조성사업은 2차까지 완료

섬마다 특색있는 관광 지향, 욕지도에 야간경관조명 설치계획

마치 육지가 바다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으니 통영은 바다의 땅이라 할 만하다. 바다가 육지 한 가운데 있는 것 같다고 여겨서 ‘mediterraneo’라고 불렀던 로마인들. 영어로는 Mediterranean Sea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땅(terra) 가운데(medi) 있는 바다, 지중해(地中海)다. 로마는 그 지중해를 정복하며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영향력이 큰 제국을 건설했다. 바다의 땅이라는 통영, 그에 미치지는 못하나 바다와 섬을 통영관광의 중요한 요소로 삼기 위해 큰 발자국을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주요 섬마다에 역마리나로 활용할 요트계류장을 조성하는 사업, 마리나 비즈센터 건립 추진, 해양관광 마리나 허브 조성 사업 추진과 함께 요트관광 활성화를 지원․육성하는 것, 섬마다 특색 있는 관광요소 개발을 하는 것이 전부 그 발걸음이다.

 

■ 역마리나 요트계류장 조성

KTX시대 도래에 따라 고부가가치 해양 레저스포츠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거점 섬마다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하고, 관광 잠재력이 우수한 도서지역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이 사업은 작년 말 이미 예정된 공사를 완료했다.

주요 섬을 역마리나로 만드는 즉, 주요 섬에 요트계류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1년 6월 사량하도 능양항에 12척, 진촌항에 4척 등 사량권역 계류장을 준공한 바 있고, 지난해 말에는 학림도(4척)와 연대도(4척)의 산양권역, 욕지항 10척의 욕지권역, 봉암항 4척의 한산권역 등 총 38척의 요트계류장을 완공했다. 총사업비 50억 원에 80%가 국비며, 시비는 5억 정도.

이제는 요트계류장 시설을 마을회나 어촌계가 위탁 관리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것만 남았다. 일정상으로는 올해 3월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통영시 인사발령 관계로 담당자가 바뀌는 등 문제로 협의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요트․보트를 활용한 해상 루트 개발로 관광 활성화를 시킴으로써, 국내를 대표하는 해양 관광 레포츠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일 수는 있지만, 도서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육상계류시설에 비해 상시이용자 수요가 부족한 측면은 우려점이다. 통영시는 용역을 통해 육지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섬마다 특색 있는 관광요소 개발

육지를 떠나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것도 매력이지만, 중간 중간 섬에 들러 섬만의 매력을 흠뻑 느끼는 것은 진정한 크루즈여행의 별미다. 특히 통영 앞바다라면. 이 경우 중간기착할 시설을 갖춘 섬이 있어야 함은 물론 그 섬에도 둘러볼 가치가 충분한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섬마다 특색 있는 관광요소 개발 공약은 그 이유에서 출발했다. 43개의 유인도 포함 570여 개 섬을 가진 통영이야 말로, 섬 관광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것도 천편일률적인 섬 개발이 아닌 그 섬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특색 있도록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더구나 이 권역별 광역관광개발 사업은『대통령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까지 돼 있다. 이에 발맞춰 통영시도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빠르면 연말까지,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완료 목표인 2억짜리 용역이다.

2013년 통영섬 관광자원화 개발 및 기본계획을 수립한 전례는 있는데, 그때와 달리 이번 용역은 섬관광을 비롯해 모든 관광분야를 아우른다. 사상 처음이다. 물론 2013년 기본계획이 여전히 유효한 부분도 있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변화추이를 반영해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 대표적으로 욕지도와 한산도에 관련 인프라가 갖춰진다. 욕지도 면사무소에서 동항 자부마을까지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정자조명과 벽화조명, 건물조명, 벚꽃나무 조명은 물론 반응형 바닥인식조명까지 조성해서 각종 디지털 그래픽을 투사하고, 여기에 더해 생활정보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달 착공해 오는 6월말쯤 완료한다는 계획.

시비 6.65억 포함 19억 정도 투입되는데, 연간 낚시꾼·등산객·관광객이 40만 명이나 방문하는 욕지도이기에, 좀 더 머물면서 지역경기를 활기차게 이끌어 줄 것이라는 게대감이 크다. 근대어촌의 발상지 기념비가 2016년 건립된 욕지 자부마을도 마을안길조명을 설치하고 관광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고, 한산도 역시 폐교 등을 활용한 워케이션 성지로 거듭 나기를 기원하고 있다.

 

▲욕지도의 야간경관조명 설치사업 완공 상상도
▲욕지도의 야간경관조명 설치사업 완공 상상도

 

요트관광 지원․육성 활성화

사실 통영에는 연중 해양스포츠가 펼쳐진다. 이순신장군배 전국윈드서핑대회가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5월에 열리고, 경상남도지사배 전국요트대회는 9월에, 남해안컵 국제요트대회는 10월에,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는 11월에 열린다. 통영시요트협회장기 클럽대항전은 연중 11번 펼쳐지는 시즌레이스다. 그럼에도 많은 통영시민들은 이런 대회가 열리는지 조차 모르기 일쑤지만.

통영시는 이 대회들을 여전히 지원한다. 전국윈드서핑대회에 3500만원, 도지사배 대회에 1200만원(통영·거제·남해 각각 자부담), 남해안컵요트대회에 1억 원, 이순신장군배국제요트대회에 2억 원 등.

이들 대회를 지원하는 것은 해양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등을 타고 통영을 해양관광레저의 허브로 만들기 위함이다. 통영시민들이 즐길 필요도 있지만, 아무래도 인프라 구축비용을 회수할 정도의 효과를 보려면 전국적인 수요가 필수적이다. 해양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미 중심도시임이 분명한 통영이지만, 그 저변을 넓히기 위한 여건도 확충할 예정이다. 역마리나 요트계류장 조성 등 인프라 구축은 점차 수요에 맞춰 확충하면 되는 일이고, 이밖에 통영요트학교 운영 활성화, 요트 등 체험 프로그램 강화 등 콘텐츠 강화에도 전력할 계획이다.

세일링 교육 및 체험활동을 연중 운영하고, 세일링 트레킹 활동 또는 섬 탐방과 접목한 다양한 요트체험코스를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한산수역 요트 체험, 제승당 역사 체험, 연대․만지도 생태섬 체험, 비진도 산호 빛 체험, 대매물도 힐링캠프 등.

단순 체험보다는 통영에 체류하면서 좀 더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해양관광 중심도시로써 통영의 명성을 더더욱 높이기 위한 것이 바로 이 공약이다.

▲천영기 시장의 통영국제해양관광 마리나허브 구상도
▲천영기 시장의 통영국제해양관광 마리나허브 구상도

 

산양읍 신봉매립지에 마리나비즈센터 건립

국제해양관광마리나 허브 조성으로 국제적 해양관광도시로

마리나비즈센터 조기 건립 추진 및 국제해양관광마리나 허브 조성

마리나비즈센터가 들어설 곳은 산양읍 신전리 신봉매립지 해안변 일대다. 해양레저산업의 최종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최전선의 생산자로서 그리고 중간 유통업자로서의 역할도 함으로써 해양레저서비스산업(전시․판매․수리)의 선순환구조를 형성해 최종적으로는 지역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소비로서 뿐만 아니라 생산에서도 일정 역할을 맡으며, 향토산업으로 일구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1월 공사에 들어가서 올해말 준공을 기대하고 있는 마리나비즈센터에는 총190억 원이 투입되며, 이중 통영시 부담분은 66.5억이고, 부지매입비 45억은 별도다. 육상 및 해상 계류시설과 주차장, 휴게실 등 기반시설 외 공동수리동과 운영지원동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신봉내만에 조성되는 마리나비즈센터는 향후 해양레저산업의 발전과 저변확장 여부에 따라 가장 큰 수익을 올려 줄 수 있는 시설이기도 하다. 바다가 잔잔한 요트계류장은 지금도 수요처가 많다. 요트를 계류해 둘만한 곳이 항상 필요하기 때문. 도남동 마리나 요트계류장이 그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리프트시설이 부족한 이유가 크다.

요트는 수리를 위해서 또는 주기적으로 육지로 올려 관리를 해야 한다. 일반 상선들도 패류가 들러붙는 것을 가장 골치머리로 여기지 않는가? 계류장의 공간을 차지하는 것, 리프트로 오르내리는 것, 수리하는 것, 검사받는 것 모두 비용이며, 통영시로서는 수익이 된다.

마리나비즈센터는 컨설팅을 통해 향후 관리·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내년 중반쯤 입주업체 모집에 나서고, 그 이듬해부터 시설 관리위탁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의 가장 저변에 또는 가장 큰 덮개로 자리한 것이 국제해양관광마리나 허브 조성이다. 스케일도 제법 거창하다. 일본, 중국 등 동북아 대표 해양도시를 연결하는 국제 해양마리나 거점을 조성한다는 것. 아직까지는 꿈만 같지만 총 400척 규모의 국제규모 해양관광마리나로 개발하는 것, 국제요트클럽하우스를 건립하는 것 등의 계획이 들어있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투자 연계 유치가 필수적이다. 호텔‧리조트, 쇼핑몰, 테마파크, 요트임대기업,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면 유럽의 도시왕국 모나코, 프랑스의 니스, 이탈리아의 나폴리 같은 곳이 된다. 천영기 시장이 장담하듯 통영시장-경남도지사-국회의원-대통령이 4인1각으로 마음 맞는다면 이룰 수 없는 꿈은 아닐 것이다. 혹시 아는가? 조만간 국가적인 관광개발계획에 포함이라도 될지.

 

▲산양권역의 학림도에 설치된 역마리나 요트계류장 
▲산양권역의 학림도에 설치된 역마리나 요트계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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